伊 시대악기 연주자 안토니니 "피리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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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것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 고음악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이끄는 바로크 리코더 연주자 조반니 안토니니(58)가 한국의 피리에 푹 빠졌다.
안토니니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화클래식' 기자간담회에서 "피리를 선물받고 상당히 흥미로운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리마에게 '피리라는 악기가 있는데 이 악기를 위한 곡을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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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피리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것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 고음악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이끄는 바로크 리코더 연주자 조반니 안토니니(58)가 한국의 피리에 푹 빠졌다.
안토니니는 한국에 왔을 때 피아니스트 심소영에게 피리를 선물받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치 '한국의 오보에' 같기도 했다. 피리 연습을 이어가던 안토니니는 이탈리아 현대 작곡가 조반니 솔리마(61)에게 피리를 위한 작곡을 부탁했다.
안토니니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화클래식' 기자간담회에서 "피리를 선물받고 상당히 흥미로운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리마에게 '피리라는 악기가 있는데 이 악기를 위한 곡을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아주 짧은 곡을 받았고, 지난 4월 한국에서 그 곡을 앙코르로 연주했죠."
이 작품은 좀 더 확장된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화클래식이 위촉한 '피리, 현,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쏘(So)'다. 전체 4~5분 정도의 곡으로,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 무대에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세계 초연한다.
조반니 안토니니는 "피리는 오보에나 바순처럼 리드가 필요한 악기"라며 "리코더는 리드 없이 그냥 입으로 부는 악기라는 점에서 기본적 원리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치는 다르지만 음을 내는 핑거링 자체는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리는 고음을 낼 때가 달라요. 입을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서 한 번에 세네 가지 음을 낼 수가 있죠. 그래서 글리산도(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미끄러지게 하는 것)를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리코더와의 차이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피리를 좀 더 배워보고 싶어요."
안토니니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에 대해서는 "저희는 음악 해석은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신선한 해석,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리어가 일정 궤도에 오르고 명성도 얻게 되면 그냥 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과거의 방식이 고착되는 경우도 있죠. 저희는 끊임없는 노력과 논의를 통해서 계속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화 클래식 무대에는 30여 년째 악단을 지탱하고 있는 안토니니(지휘·리코더)를 비롯해 스테파노 바르네스키(바이올린), 마르코 비앙키(바이올린), 미켈레 파소티(테오르보), 크리스티아노 가우디오(하프시코드) 등이 함께 한다.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비탈은 클래식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인물로 기타의 세고비아, 바이올린의 하이페츠와 비견되는 연주자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이스라엘의 루티에 아릭 케르만이 만든 만돌린으로 연주한다.
아비탈은 "다섯 살 때 윗집에 놀러갔다가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만돌린의 줄을 튕겨봤다"며 "아주 단순한 악기 소리였지만 저에게는 매우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고 만돌린을 만난 순간을 회상했다. "다로 그 순간 만돌린과 사랑의 빠지게 됐죠."
아비탈은 바로크와 고전파 시대의 만돌린 음악을 되살리고 적극적인 편곡으로 레퍼토리를 확장해왔다. 여러 현대 작곡가들에게 만돌린 작품을 위촉하고 민속 음악이나 재즈 음악 분야의 음악가들과도 교류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만돌린으로 되돌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와 비발디, 그리고 에마누엘레 바르벨라의 협주곡을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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