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텐트, 도심 핫플에서도…마이애미는 미술 천국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2. 12.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이애미 비치 해변에 초대형 텐트가 들어섰다.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의 위성 페어인 '언타이틀'(Untitled)은 해변의 미술 장터다.

전 세계 컬렉터가 모이는 12월의 마이애미에서는 아트바젤 뿐만 아니라 5~10일 동안 '언타이틀', '나다(NADA)', '디자인 마이애미' 등 위성페어도 풍성하게 열린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와 연계된 10여개의 미술관 전시도 열려 도시는 엄청난 활기를 보이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아트위크 기간동안

‘언타이틀’ ‘나다’ 등 위성페어

이혜인·박그림 등 신작 선보여

해변의 아트페어 ‘언타이틀’의 전시장 입구. [김슬기 기자]
해변의 아트페어 ‘언타이틀’의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김슬기 기자]
마이애미 비치 해변에 초대형 텐트가 들어섰다.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의 위성 페어인 ‘언타이틀’(Untitled)은 해변의 미술 장터다. 초여름 날씨에 서퍼도 많았지만, 멋부린 미술 애호가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텐트로 향했다.

전 세계 컬렉터가 모이는 12월의 마이애미에서는 아트바젤 뿐만 아니라 5~10일 동안 ‘언타이틀’, ‘나다(NADA)’, ‘디자인 마이애미’ 등 위성페어도 풍성하게 열린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와 연계된 10여개의 미술관 전시도 열려 도시는 엄청난 활기를 보이고 있었다.

7일(현지시간) 찾은 3일차 언타이틀은 다채로운 신진 작가의 실험성 넘치는 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참가한 38개국 160개 부스 중에는 뉴욕과 LA, 마이애미 등의 북미 화랑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케이프타운, 보고타, 상파울로 등에서 온 신진 화랑들도 눈에 띄었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트바젤과 달리 수백~수천만원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영국의 비고(Vigo)는 조디 커윅과 같은 스타 작가를 선보이고, 런던의 대형 화랑 빅토리아 미로도 바젤과 함께 언타이틀에 참가해 리처드 아요데지 이키히데 작가 등의 부스를 꾸리는 등 언타이틀의 체급이 커진 모습도 느껴졌다.

아시아 화랑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지만 국내 갤러리 두 곳이 첫 참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피비(PIBI) 갤러리는 이혜인의 솔로 부스를 열었다. 첫날 팔린 대작은 코로나19 시기 무산된 꽃 행사를 줌을 통해 성공시킨 소통의 과정을 그린 작품. 나란히 걸린 작은 크기의 풍경 연작에 대해서 김혜경 대표는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밖으로 나가 바람과 해를 보며 풍경을 기록하는 화가다. 현지에선 작가가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에 궁금증이 많았다”고 말했다.

‘언타이틀’에 전시된 피비갤러리의 이혜인 작가 전시 전경. [김슬기 기자]
갤러리 띠오(THEO)는 박그림 작가를 선보였다. 꽃미남 게이 남성을 불상으로 그리는 것도 모자라, 비단 위에 그림을 족자로 만들어 걸었다. 낯선 작업 방식에도 현지 미술관이 가장 먼저 구입했다. 김현민 대표는 “요즘 보기드문 전통적 방식으로 그림을 잘그리는 작가란 찬사를 받았다. 뉴욕에서 20시간을 운전해서 올만큼 고생했지만, 접점 없는 북미 고객을 만나 성과가 있고 내년에도 꼭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언타이틀’에 전시된 갤러리 테오의 박그림 작가 전시 전경. [김슬기 기자]
눈 밝은 갤러리스트들이 원석을 발굴한다는 ‘나다’는 언타이틀보다도 더 작고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페어다. ‘핫플’인 디자인 스트릭트 인에서 팬들을 끌어들였다. 단돈 백만원으로도 쇼핑이 가능한 이 곳에는 뉴욕의 떠오르는 화랑들이 대거 참여해 각축전을 벌였다. 한국의 갤러리 애프터눈은 올해 첫 참가해 첫 날, 벽에 건 박지영 작가의 5점을 ‘완판’했다. 갤러리는 여행이나 산책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을 따스한 화풍으로 그리는 작품의 ‘무국적성’에 오히려 컬렉터들이 반했다고 설명했다.
‘NADA’아트페어에서 갤러리 애프터눈이 소개한 박지영 작가와 작품. [애프터눈]
PBG의 전속작가 수린은 아트바젤 기간인 7~9일까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후원하는 ‘플래티넘 토이즈(Platinum Toys)’ 프로그램에 참여, 토이카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애미 비치 컨밴션센터 인근의 에디션 호텔에서 세계적 스타인 에니 리 파커, 오스틴 리, 살레헤 벰버리, 셰르반 이오네스쿠와 함께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작품을 전시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