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린탄' 미국이 공급"‥백악관 "확인할 것"
[뉴스외전]
◀ 앵커 ▶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초기에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백린탄은 미국이 공급한 무기의 일부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두둔했습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가자 전쟁 초기였던 10월 중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돕는 헤즈볼라의 거점을 공습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 두하이라에 백린탄을 투하했습니다.
이때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탄 것은 물론 민간인 9명이 호흡 곤란 증세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밝혔습니다.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하얀색 인, 백린을 이용해 다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도록 만든 연막용 무기입니다.
하지만 불꽃이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고 생존하더라도 감염이나 장기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도 불립니다.
특히 군이나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다보니 '전쟁 범죄' 논란도 따라붙습니다.
백린탄 사용을 두고 이스라엘 군은 "그저 연막을 피우려 사용했을 뿐, "국제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레바논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 우리는 분명하게 합법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막을 위해서라면 굳이 백린탄을 사용해야만 했는지" 논란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확인 결과, 이 백린탄을 미국이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언론인이 두하이라에서 155mm 백린탄 세 발의 잔해를 발견했는데 미국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련 번호가 찍혀 있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확인해 보겠다"면서도 "백린탄에 합법적인 용도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두둔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백린탄이 움직임을 감추기 위한 연막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합법적인 군사적 용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민간인 희생과 전쟁 범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내일 긴급 총회를 소집해 휴전을 촉구하기 위한 전 세계의 뜻을 다시 한번 모으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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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552325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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