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버지’가 스펠맨 퇴출 결단 내린 결정적 이유, DB전 3Q 지시 불이행…“팀, 선수, 팬들을 무시하는 것, 참을 수 없었다”
“우리 팀, 선수, 팬들을 무시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안양 정관장은 12일 오후 2021년부터 함께한 오마리 스펠맨과 결별했다. 위태로웠던 관계의 끝은 결국 아름답지 못했다.
스펠맨은 기량만큼은 뛰어난 외국선수다. KBL에서 3시즌 동안 99경기 평균 31분 20초 동안 19.4점 9.9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꾸준히 지적된 체중 관리 문제가 올해 제대로 폭발했다. 150kg 수준으로 몸 관리를 못했고 이로 인해 활동량이 사라졌다. 2023 FIBA 농구월드컵에 나선 레바논은 스펠맨을 귀화 영입, 대회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크게 실패했다.
정관장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담으로 붙어 스펠맨 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투자하는 만큼 결과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복귀 후에도 두통, 치통을 사유로 휴식하는 등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코트 위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스펠맨의 체중 관리 실패는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였을 뿐이다. 실제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 의식이 전혀 없는 ‘프로 선수’라는 것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2022-23시즌 지휘봉을 잡자마자 스펠맨이 가진 심각성에 대해 1라운드부터 파악했다. 그러나 인내할 수밖에 없었다. 팀 성적이 좋았고 또 우승에 대한 의지가 전체적으로 강했던 만큼 스펠맨을 안고 가야 했다.
그러나 2023-24시즌은 상황이 달랐다. 좋았던 팀 분위기가 스펠맨으로 인해 크게 가라앉았다. 여기에 2022-23시즌과 달리 성적마저 크게 하락하면서 인내심이 바닥났다. 9승 4패였던 정관장이 7연패, 9승 11패가 된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스펠맨이었다.
조심스럽게 교체 카드를 고민하던 김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지난 10일 원주 DB 원정이었다. 김 감독은 83-88로 패배한 후 스펠맨에 대한 질문에 “코칭스태프도 화가 나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왜 DB전을 계기로 스펠맨을 내보냈을까. 때는 3쿼터 종료 3분여 전, 김 감독은 대릴 먼로의 휴식을 위해 스펠맨을 불렀다. 그리고 스펠맨은 교체를 위해 본부석 옆으로 향했다.
이후 먼로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56-65, 한 자릿수 차이로 좁히는 중요한 3점슛이었다. 흐름이 나쁘지 않자 김 감독 역시 스펠맨에게 한 타임만 더 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스펠맨은 벤치에 들어간 채 다시는 일어서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당황했다. 그는 “먼로가 3점슛을 넣었고 한 타임만 더 보고 싶었다. 다음 상황에서 이제 쉬어도 될 것 같아 다시 스펠맨을 불렀는데 나오지 않더라. 자신은 뛰지 않을 테니 먼로가 계속 뛰라고 말이다.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교체를 지시했는데 따라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먼로는 벤치로 돌아왔으나 스펠맨이 아닌 김경원과 교체됐다. 즉 정관장은 3쿼터 2분 30여초 동안 외국선수 없이 DB를 상대해야 했다. 벤치에는 외국선수가 2명이나 있었다. 먼로 역시 스펠맨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황당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펠맨은 먼로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DB전 이후 구단에 스펠맨과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 역시 김 감독이 오랜 시간 인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퇴출을 결정했다.
결단을 내린 결정적인 순간은 DB전 지시 불이행이었으나 이전에도 스펠맨의 퇴출 사유는 차고 넘쳤다. 김 감독 포함 현장 관계자들에 의하면 비디오 미팅 포함 훈련 무단불참, 특별한 사유 없는 휴식 요구 등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체중 관리 실패는 가볍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인내하고 기다렸으나 스펠맨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실제로 김 감독은 올해 여름 스펠맨의 체중 문제로 비판적인 시선이 집중됐을 때 그를 감싸 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스펠맨은 끝까지 말썽만 부렸다.
김 감독은 “그동안 참고 인내했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조금 상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우리 팀이 잘 되고 있었고 팬들도 기뻐하고 있었기에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상황이 다르다.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무시하는 행동이 발목을 잡았다. 나만 참으면 되는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 팀, 선수들, 팬들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은 정관장이라는 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새로운 외국선수가 결정되기도 전에 스펠맨을 퇴출했다. 최소 1, 2경기 정도는 먼로 홀로 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었다. 그만큼 스펠맨이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은 컸다.
스펠맨과 결별한 정관장은 현재 새로운 외국선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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