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사상 첫 연간 관람객 400만 돌파
기획전 흥행, 상설전 개편, 다양한 맞춤형 행사 등이 증가 요인
윤성용 관장, “더 쉽게 편하게 찾아 즐기는 박물관 만들 것”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간 관람객 400만명 시대를 맞았다.
대규모 관람객을 불러들인 기획전과 새롭게 단장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은 상설전들, 어린이부터 어르신·장애인 등 전 계층을 아우르는 관람환경 개선과 다양한 행사 등이 관람객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외국인 관람객이 17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올 한해 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13일 오전 중에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이라고 밝혔다. 중앙박물관은 “관람객 400만명 돌파는 지난해 341만1381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자 기존 연 최다 관람객인 2014년의 353만명보다 13% 늘어난 것”이라며 “2005년 중앙박물관이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후 누적 관람객 수도 5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까지 매일 400명의 관람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며, 13일 오전 400만 번째로 입장하는 관람객을 위한 선물 증정과 축하행사도 열 예정이다.
박물관 관람객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는 우선 최근 열린 기획전의 흥행 성공이 꼽힌다. 지난 6월 개막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36만1000여명이 찾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은 올해만 약 17만명이 찾는 등 32만8000여명이 관람했다.
박물관 측은 “기획전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여러 상설전이 큰 호평을 받으며 박물관의 인기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도 관람객 증가의 중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실감 영상관, 2021년부터 2점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으로 구성한 전시 ‘사유의 방’이 큰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지난해 말 개편한 ‘청자실’도 고려 청자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대표적 전시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관람객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기증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세계문화관에 신설된 ‘고대 그리스·로마실’도 관람객들의 재방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 수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외국인 관람객은 17만1000명으로 지난해 7만 명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13만 명보다 30%이상 늘어난 숫자다. 박물관 측은 “박물관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아진 관심, 우리 문화재의 국외전시와 국외박물관의 한국실 지원, 방탄소년단(BTS) 등의 박물관 내 영상촬영 등으로 인한 해외 인지도 상승 등이 한몫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국내외 관람객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속적인 관람 환경 개선, 학술적 연구와 수준 높은 전시회,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행사 마련 등으로 누구나 쉽게 찾아 즐기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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