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 꺼낸 '견리망의'.. 민주당 지도부 비판한 까닭은?

황영민 2023. 12. 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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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논란에 대해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사자성어를 꺼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과 함께 비례대표제를 준연동형으로 변경한 민주당이 최근 지도부 내에서 병립형으로 회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일부에서는 이른바 '이낙연 신당' 창당이나 비명계 분당 등으로 인한 표 분산을 우려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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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병립형 비례제 회귀 검토에 우회적 비판
원칙주의자 金 "우리가 지킬 것 원칙과 약속" 강조
"기득권 지키고 원칙·약속 버리면 국민 지지 못받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논란에 대해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사자성어를 꺼냈다.

대학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여기에 더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라며 선거 유불리에 따라 비례대표제 개편을 고심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우회적 비판을 내놨다.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김 지사는 자당 내 비례대표제 논란을 묻는 질문에 “저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이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마땅히 뽑혀야 될 사자성어는 견리망의가 아니라 견리사의(見利思義), 이를 보면서 의를 생각한다가 됐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 게 있고 버려야 할 게 있다. 민주당도 지킬 게 있고 버릴 게 있다”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고, 버릴 것은 기득권이다. 그 순사가 바뀌어서 기득권은 지키고 원칙과 약속을 버린다면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과 함께 비례대표제를 준연동형으로 변경한 민주당이 최근 지도부 내에서 병립형으로 회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일부에서는 이른바 ‘이낙연 신당’ 창당이나 비명계 분당 등으로 인한 표 분산을 우려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론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우리가 그동안 지켜왔던 원칙과 약속, 선거법에 있어서 과거로의 회귀나 위성정당 문제는 단호하게 민주당에서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못박았다.

김 지사는 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는 “이낙연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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