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PF대출 금융사·건설사, 적절한 정리 불가피"

서대웅 2023. 12.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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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과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와 관련해 "적절한 형태의 조정 또는 정리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성이 다소 미비하거나 자산 감축 등 조치 없이 재무적 영속성의 문제가 있는 건설사나 금융사는 시장 원칙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조정이나 정리, 한편으론 자구노력이나 손실 보상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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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미비 또는 재무적 영속성 문제인 곳
손실보상 전제한 자기책임 원칙 진행돼야"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과 대출을 취급한 금융회사와 관련해 “적절한 형태의 조정 또는 정리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장 원리에 따른 대원칙”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PF시장에서의 ‘옥석 가리기’ 본격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성이 다소 미비하거나 자산 감축 등 조치 없이 재무적 영속성의 문제가 있는 건설사나 금융사는 시장 원칙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조정이나 정리, 한편으론 자구노력이나 손실 보상을 전제로 한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옥’으로 판명되는 사업장 등에 대해선 적절한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금융회사와 협력하고 필요시 규제완화 조치를 할 생각”이라며 옥석 가리기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원칙’, ‘일반론’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러한 원칙이 (당국 내에서) 바뀐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이 부실 사업장 정리, 옥석 가리기 필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톤’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금융당국은 정리 대신 ‘재구조화’라는 표현을 쓰며 시장에 내는 메시지 톤을 조절해왔다. 이 원장은 이날 “최근 감독당국 내에서 이 점과 관련한 기본원칙을 강하게 확인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PF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데 나온 메시지라 주목된다. 9월 말 기준 2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 5.56%, 여신전문금융회사 4.44%, 상호금융 4.18% 등으로 전분기 대비 최대 3%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2금융 회사들의 브리지론 비중이 높은 점,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도권 아파트 비중이 낮은 점도 부실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PF대출 중 55%는 브리지론이다. 본PF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면 자금 회수가 어렵다. 이 원장은 “3분기 연체율이 조금 나빠지긴 했지만 10월, 11월엔 조금 나아졌다”면서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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