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법 논란에 급감한 증권사 랩…수탁고 100조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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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오른 금리에 랩어카운트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반 150조원을 넘었던 증권사 랩어카운트 잔고는 최근 100조원이 무너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환매가 이어지며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고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 상품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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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오른 금리에 랩어카운트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반 150조원을 넘었던 증권사 랩어카운트 잔고는 최근 100조원이 무너졌다. 시중금리가 높아지며 MMF(머니마켓펀드) 등 수익률이 높아진 단기 상품들에 자금을 뺏긴 영향이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진행한 다른 증권사와 파킹, 자전거래가 문제가 되며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랩어카운트 시장 침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95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조9000억원이 줄었다. 100조원을 밑돈 것은 2016년 이후 7여년 만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지난 2016년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법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단기로 자금 운용을 위한 상품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8월 1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환매가 이어지며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고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 상품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만기 불일치 운용 등이 문제가 됐고 감독당국은 일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하나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SK증권·교보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이 랩·신탁 만기 불일치 운용 및 자전거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특정금전신탁 역시 마찬가지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잔고는 10월말 기준 21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5조원 가량 감소했다.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잔고 감소의 영향이 컸다. 가장 비중이 큰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규모는 지난해 10월 말 73조6000억원에서 1년만에 20조원이 줄었다.
고금리 단기 투자상품에 자금을 빼앗긴 영향이다. 지난해 이후 급격히 오른 시장금리에 3~5%대 단기 투자 상품이 들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 증가했다. MMF(머니마켓펀드)와 금리형 ETF(상장지수펀드)가 대표적이다. 최근 MMF 잔고는 190조원을 돌파했고 금리형 ETF는 올들어 20조원 이상 불었다.
이는 증권업계의 WM(자산관리) 수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분기 증권사 자산관리 수수료는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랩어카운트 등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특정금전신탁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채권형 부문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빠른 금리 인상에 수익률이 떨어지며 영향을 받았다"며 "금융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영업이 쉽지 않아 당분간은 시장이 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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