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반유대주의' 논란 격화…하버드대 총장까지 사퇴 압박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내 '반유대주의 논란'이 연일 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는 명문대 총장들을 향한 줄사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반유대주의 역풍'이란 화살이 미국 최고 명문대학들인 하버드, MIT, 펜실베이니아 총장들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지시간 5일, 교내 반유대주의 확산 문제와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당시 나온 답변들이 화근이 되고 있습니다.
<엘리스 스터파닉 / 미 공화당 의원> "게이 총장님, 유대인 학살을 촉구하는 건 하버드대의 '괴롭힘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닌가요? '예', '아니오'로 답변해주세요."
<클로딘 게이 / 하버드대 총장> "그건, (해당 발언이 나온) 맥락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학교에서 반유대주의 확산은 차단해야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다는 취지의 답변이었지만… 이런 불분명한 답변에 분노한 의원들은 세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고, 미국 사회 곳곳에 포진한 유대계는 '기부 철회'를 경고하며 퇴출·사죄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당시 동일한 질문에 "그런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 괴롭힘이 될 수 있다"고 답변한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지난 9일 결국 사임했습니다.
반면, 총장들의 발언에 대한 이 같은 압박이야말로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소 570명의 하버드대 교수진이 "학문적 자유에 대한 하버드의 약속과 어긋나는 정치적 압박에 저항하라"며 게이 총장을 지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해묵은 이념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반유대주의 논란이 낙태권과 기후변화, 총기규제 등과 더불어 내년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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