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의 한자는 세(稅).. 증세, 감세 등 논란 많았던 한해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12.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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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총리 관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인 자민당 '아베파'(정식 명칭 '세이와정책연구회) 소속 각료들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FP 연합뉴스

일본에서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는 ‘올해의 한자’로 ‘세(稅)’가 선정됐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1995년부터 매년 12월 12일에 발표해온 올해의 한자는 한 해의 세태를 풍자하거나 상징하는 1자(字)를 선정한다.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이날 교토시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사찰 기요미즈데라(清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로 ‘세’를 발표했다. 협회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엽서와 인터넷으로 공모한 결과, 14만7878표 가운데 5976표로 1위를 차지한 ‘세’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를 추진하다 국민의 반발을 샀다. 안경을 쓴 기시다 총리에게 ‘증세 안경’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기시다 내각은 내년 6월 소득세와 주민세를 합쳐 4만엔(약 36만원)을 감세하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지만, 국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본에서 ‘세’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것은 아베 신조 내각이 소비세를 올린 2014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의 한자 2·3위는 각각 무더위를 뜻하는 서(暑)와 전(戰)이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올해의 한자로 각각 ‘전(戰)’과 ‘금(金)’이 선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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