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GG' NC 박건우 고백 "이정후 없어서 받은듯"[골든글러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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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건우(33)가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건우는 2017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수상에 실패하고) 그냥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확률을) 더 낮게 잡고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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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NC 다이노스 박건우(33)가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박건우는 "이정후가 없어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박건우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건우는 이번 시즌 타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0.877 12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유력 후보였던 LG 트윈스 홍창기,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함께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으로 점쳐졌다.
박건우는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사실 받고 싶은데 30% 정도 기대한다. 이 정도 기대해야 못 받았을 때 상처가 적다"며 많은 기대를 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는 2017년 아픔이 있었다. 박건우는 2017년 타율 0.366 OPS 1.006 20홈런 78타점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KIA 타이거즈에 8년 만의 우승을 안겨줬던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 그리고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에 밀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건우의 당시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은 6.80으로 리그 전체 2위였다.
박건우는 2017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수상에 실패하고) 그냥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확률을) 더 낮게 잡고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박건우는 유효표 291표 중 139표(득표율 47.8%)를 받아 홍창기, 구자욱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4위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101표)와는 38표 차였다.
박건우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수상) 예상을 하지 못했다. 알려주지 않더라. 그래도 팀 주장 (손)아섭이 형은 상을 받을 듯해 축하의 의미로 왔다. 사실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기대가 크면 상처받고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박건우는 이어 "많은 상을 받았지만 골든글러브는 꼭 한번 받고 싶었다. 받으니 너무 행복하지만 후배인 이정후가 후보에 없어서 받을 수 있었나 싶다. 내년에는 경쟁이 아닌 '박건우가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2017년 박건우와 비슷하게 시상식에 참가했으나 수상에 실패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KIA 박찬호.
박찬호는 이날 LG 오지환에 밀려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01 OPS 0.734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로 커리어 첫 3할을 달성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 및 MVP를 차지한 오지환을 넘을 수 없었다. 오지환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8 OPS 0.767 8홈런 62타점이다.
박건우는 박찬호에 "(박)찬호도 올해 정말 좋은 성적을 냈다. 언젠가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자극제로 삼아 만장일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며 후배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끝으로 박건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하위팀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더 자극이 됐고 선수들끼리 하나로 뭉쳐 여기(3위)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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