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특별법에도 3억원씩 급락하는 성남 구축 아파트 [박순원의 헌집새집]

박순원 2023. 12.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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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중원구 구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로 분당신도시 인근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정면으로 빗겨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안이 이달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성남 구시가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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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6억 넘던 재건축 추진 아파트 현재 3억원 대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에도 한달새 호가 4000만원 ‘뚝’
성남 중원구 '선경 상대원 2차' 아파트 전경. 이 곳은 251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2021년 하반기 최고 6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최근 매매 호가는 3억원 대에 그친다. <네이버부동산 제공>

경기 성남 중원구 구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로 분당신도시 인근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정면으로 빗겨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안이 이달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성남 구시가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은 20년 넘은 면적 100만㎡ 이상 택지의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구축 아파트 용적률 상향 등이 이뤄져 신도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정치권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분당신도시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성남 중원구 '선경 상대원 2차' 아파트 전용면적 49㎡(단일 평형)은 지난달 4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이달 들어 아파트 호가가 3억8000만원 대부터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3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아파트는 2년 전 재건축 기대감에 최고 6억5500만원에 팔렸던 곳이다.

이곳과 맞닿은 단지 상황도 비슷하다. 인근 '황송마을' 아파트 전용 49㎡(단일평형)은 지난달 4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10월 같은 아파트가 4억5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000만원 이상 가격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아파트는 2년 전 최고 6억8000만원에 팔리며 재건축 기대감을 키웠던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어야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주민들은 현재 집값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로 통과됐다고 해도 시장 분위기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재건축 가능성이 낮은 구축 아파트는 투자 수요가 적어 시장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서울 강북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용적률이 160~180% 이하여야 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위 두 단지 용적률은 이미 200%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지만 재건축 가능성이 높지 않은 곳일 경우 집값 하향 폭이 타 단지에 비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용적률이 높은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노후화로 매매와 전세 가격 모두 동반 하락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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