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제대로 했나… 티웨이항공, 4개월간 지연·결항 6번

윤예원 기자 2023. 12.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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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티웨이항공 운항편이 기체 결함으로 잇달아 지연되거나 결항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보수적으로 운항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으로 보일 정도로 기체 결함이 잦다"며 "기단 및 노선 확장 전에 승객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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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 잇달아 발생

최근 티웨이항공 운항편이 기체 결함으로 잇달아 지연되거나 결항하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뒤 여객 수요가 급증하자 무리하게 노선을 확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내년까지 대형기를 포함한 항공기 7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청주 공항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9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되다 결국 결항했다. 승객 185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탄내가 나면서 게이트로 돌아가 긴급 정비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 여객기/뉴스1

지난 4개월간 티웨이항공의 운항 지연·결항은 알려진 것만 6번에 달한다. 지난 10일 김해발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6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결항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하다 결항 안내를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대체할 항공기를 찾지 못해 버스를 빌렸다.

올해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티웨이항공은 끊임없이 항공기를 띄웠다. 기체 결함이 발생했는데 대체 항공기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은 모든 항공기를 가동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상반기에 총 4만9041시간 운항했다. 당시 보유 항공기수(29대) 한 대당 월평균 422시간을 운항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여객기(같은 기간 37대)당 월평균 운항 시간은 392시간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901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무리하게 노선을 확장해 항공기 정비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기는 한번 이륙하고 착륙할 때마다 공항에서 정비를 받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항공 항공기의 평균 비행기 나이는 12년이다. 168대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79대를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각각 11년, 12년이다. 통상 안전을 위해 생산 20년이 넘으면 노후 여객기, 15년이 넘으면 ‘준노후 여객기’로 분류해 교체한다.

티웨이항공은 내년에 대형기를 포함해 항공기 7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정비 인프라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 항공안전 투자 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안전 투자계획 규모는 1177억원으로, 진에어(4774억원), 제주항공(4020억원), 에어부산(1910억원) 등 국내 대표 LCC 중 가장 적었다.

항공기 운항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보수적으로 운항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으로 보일 정도로 기체 결함이 잦다”며 “기단 및 노선 확장 전에 승객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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