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사람들 왜 시카고를 고향이라 부를까[통신One]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왜 그렇게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시카고를 고향이라고 부를까. ABC7은 "쿡카운티는 미국에서 팔레스타인 인구가 가장 많은 카운티"라며 "이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시카고 지역에 100년 이상 정착해 왔다"고 설명했다.
ABC7은 "시카고 남서쪽을 운전하면 리틀 팔레스타인(Little Palestine)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쿡카운티 브리지뷰 지역에 있는 할렘 애비뉴를 운전해 내려가다 보면 상점, 법률 사무소, 이발소, 거리에 늘어선 레스토랑 가득 아랍어 표지판을 보게 될 것이라고 ABC7은 전했다.
빌리지 이사인 칼리드 바스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시카고 지역에 100년 이상 정착해 왔다"며 "원하는 거의 모든 사업을 찾을 수 있고,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왔으며, 이는 주로 시카고가 농업과 중소기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며 "시카고는 모든 것이 어우러진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시카고 지역에는 미국 어느 곳보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쿡 카운티에는 1만 8000명 이상이 살고 있다.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은 디트로이트 대도시 지역을 포함하는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로, 그러나 인구는 쿡 카운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교외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다수는 현재 브리지뷰를 포함해 올랜드 파크, 오크 론, 틴리 파크 등 쿡 카운티 남서부 교외 지역에 살고 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시카고를 고향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ABC7은 현지인들 말을 빌려 소개했다.
바스테는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처음 시카고에 도착했던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다. 당시 팔레스타인인들은 시카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물건을 팔며 온갖 종류의 일을 기꺼이 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행상인이었다며 "말 그대로 집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초기 성공이 시카고를 미래 세대를 위한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고 바스테는 설명했다. 그래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전후한 전쟁 이후 7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을 때 그들이 시카고를 찾았다는 것이다.
1949년 아버지가 시카고로 이민 온 모스크 재단의 푸드 팬트리 자원봉사자 진 오스만은 "모든 이민자 이야기는 힘든 이야기이다"며 "하지만 우리 이야기는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의미를 뒀다.
25년 전 지역 사회의 필수품인 할렘 푸드 식료품점을 연 카미스 아켈은 6살이던 1968년 팔레스타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그의 친척 중 일부는 수십 년 전에 도착했다.
아켈은 "팔레스타인 작은 마을에서 힘들게 살았던 내 할아버지는 1917년 시카고에 왔다"며 "실제 팔레스타인 지역 고향 사람들 대부분 현재 시카고로 이민을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 고향 작은 마을에는 3000명 정도 남았지만, 시카고에는 4만 명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미국 이주가 또 발생할까? WBEZ시카고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비영리 단체인 이주정책연구소의 수석 정책 분석가인 잔 바탈로바는 "1948년 전쟁과 그 후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이주 물결과는 달리,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난민이 유입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물류, 재정,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자지구나 서안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난민 정착과 가족 이민 후원에 걸리는 시간과 어려움 때문에 미국에 입국하는 난민은 훨씬 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받아들인 난민 6만 명 이상 중 팔레스타인 난민은 56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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