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내부망서 전세계 직원 수십만명 개인정보 접근 가능"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내부 시스템에서 전 세계 전·현직 직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러시아 현지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할 경우 해당 국가 정보기관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 테슬라 직원인 루카시 크룹스키는 영국 데이터 보호 감독 기관인 정보위원회(ICO)에 보낸 서한에서 전 세계 테슬라 직원은 회사 내부 시스템에서 여권번호, 의료 기록, 급여 등을 포함한 전·현직 테슬라 직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룹스키는 직원 정보에는 테슬라 직원 모두가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개인 정보도 포함돼 있다.

크룹스키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있는 직원도 이 같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심각한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나 중국 정보기관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직원은 지난해 기준 12만7000여명이다.하지만 해당 데이터베이스에는 퇴사 사유를 비롯해 다수의 전 직원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매체는 "테슬라 중국 직원들이 이 같은 직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테슬라가 러시아에는 고용한 직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로이터 통신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테슬라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다량의 고객 개인정보와 함께 10만명이 넘는 전현직 직원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연봉, 은행 계좌 등 자료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들의 정보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