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년만에 베트남 방문…협력 강화 통해 미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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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으로, 지난 9월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지 3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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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 철도 노선 관련 보조금 지원할 것
美에 이어 시 주석도 관계 격상 논의 예정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다. 3개월 전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격상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박 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12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 13일 보 반 뜨엉 국가주석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정치·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 해상문제 등에 대해 협상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중국 남부 광시성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잇는 철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양국을 연결하는 다른 철도 시스템 개발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으로, 지난 9월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지 3개월만이다. 미국은 탈중국 공급망 대체지로 베트남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반도체 공장 투자와 더불어 희토류 개발과 반도체 엔지니어 교육, 기후 탄력성 프로젝트 확대 지원 등을 약속했다.
20년 동안 중국 외교 정책을 연구해온 유소프이샥 동남아연구소 리에 리앙 푹 연구원은 “중국은 베트남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가까이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이 관계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에 지상국을 설치하자 베트남이 “주권 침해 행위”라며 반발한 바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미중 양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여러가지 유리해진 환경 속에 중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양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위기그룹의 흐엉 레 뚜 아시아 부국장은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방문은 베트남을 라이벌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며 “베트남 입장에선 강대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지 않는 성공적인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휘어질망정 부러지진 않는다는 의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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