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2023년 투어 매출 전 세계 5위…BTS·뉴진스, 스포티파이·틱톡 장악

2023. 12.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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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대중음악 시상식 'MMA 2023'(멜론뮤직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군백기(군 공백기)에 돌입한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이 소속된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의 글로벌 투어 매출이 전세계에서 톱5에 들었다.

12일 하이브에 따르면 미국 빌보드는 최근 ‘더 이어 인 투어링 2023’(The Year In Touring 2023) 보고서를 통해 작년 11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의 월드와이드 투어를 집계한 연말 결산 통계를 공개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투어 총매출 1억8810만달러(약 2500억원)를 기록, 빌보드 ‘톱 프로모터’(Top Promoters) 차트 5위에 올랐다.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하이브가 유일하다.

매출 기준 아티스트 순위를 살펴보면 ‘톱 투어’(Top Tours)에서 방탄소년단 슈가가 37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54위, 세븐틴이 58위를 차지했다. 슈가의 투어 매출은 5710만달러(약 750억원)에 달했다. ‘톱 K팝 투어’(Top K-Pop Tours)에서는 슈가가 2위를 기록, 10위권에 하이브 아티스트 5팀이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 가수들은 한 해 동안 세계를 무대로 총 93회 공연을 열어 관람객 160만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 정국 [빅히트뮤직 제공]

해외 주요 매체 연말 결산 차트에서도 하이브 가수들의 활약상이 상당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2023 베스트 앨범’에는 뉴진스의 ‘겟 업’(Get Up), 바안 정국의 ‘골든’(Golden), 르세라핌의 ‘언포기븐’(UNFORGIVEN)이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의 ‘OMG’는 글로벌 뉴스 통신사 AP가 꼽은 2023년 올해의 노래에 선정됐다. AP 올해의 노래 10곡을 소개한 기사에서 “걸그룹이 올해 K-팝 화두를 장악했다. 그 선두에는 밀레니엄 R&B와 Y2K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뉴진스가 있다”고 언급했다. ‘OMG’와 함께 배드 버니의 ‘MONACO’,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s’, 핑크팬서리스와 아이스 스파이스의 ‘Boy’s a Liar Pt. 2’ 등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들이 AP 올해의 노래에 포함됐다. K-팝 아티스트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뉴진스가 유일하다.

영국의 유명 일간지 가디언도 뉴진스를 주목했다. 가디언은 “가볍게 흩뿌려진 민트 뭉치보다 더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뉴진스의 ‘Super Shy’를 올해 최고의 노래 20선에 뽑았다.

방탄소년단 슈가 [빅히트뮤직 제공]

유수의 음악 전문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앨범, 최고의 노래 명단에서도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즐비했다. 영국의 저명 음악 평론지 NME는 뉴진스의 ‘슈퍼 샤이(Super Shy)’(2위)와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32위)를 올해 최고의 노래 50곡 중 하나로 꼽았다. NME는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EDM을 통해 문화적 금기에 도전한다”고 평했다.

미국 음악 평론지 롤링스톤은 뉴진스의 ‘겟 업(Get Up)’(33위)과 슈가(활동명 Agust D)의 ‘디-데이(D-DAY)’(69위)를 올해의 100대 음반에 포함했다. 롤링스톤은 올해 최고의 노래 100선에도 뉴진스의 ‘슈퍼 샤이’(6위), 세븐틴의 ‘손오공’(47위), 뷔의 ‘레이니 데이즈(Rainy Days)’(58위) ▲정국의 ‘세븐 (feat. Latto)’ (99위)를 포함했다.

미국 음악 전문지 피치포크는 올해의 노래 100선에 뉴진스의 ‘슈퍼 샤이’(7위)를 선정했다.

대중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스트리밍, 숏폼 콘텐츠, 투어 부문에서도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최근 발표한 연말 결산에선 정국의 ‘세븐’이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Flowers)’, SZA의 ‘킬 빌(Kill Bill)’, 해리 스타일스의 ‘애즈 잇 워즈(As It Was)’에 이어 올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집계됐다. 세븐’은 최다 스트리밍 K-팝 음원 부문 순위 1위도 차지했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3위), 뉴진스의 ‘OMG’(4위), ‘디토(Ditto)’(5위), ‘슈퍼 샤이’(6위), ‘하이프 보이’(10위)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이 스포티파이 K-팝 음원 부문 상위 10 중 7개를 차지했다.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선정한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아티스트 톱 10 명단에도 방탄소년단(4위), 엔하이픈(6위), 르세라핌(8위), 뉴진스(9위) 등 하이브 아티스트 네 팀이 포함됐다.

틱톡에서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높은 인기를 끈 배경에는 글로벌 음원 감상에 개방적인 이용자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음악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와 틱톡이 최근 발간한 ‘2023 뮤직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글로벌 음원 감상 여부를 일반 리스너 대비 중요시하는 등 다른 나라의 음악에 더 개방적인 성향을 보였다. 특히 미국 틱톡 사용자의 경우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음악을 듣는 비율이 전체의 절반인 46%로 미국 평균 음악 리스너 대비 10%p(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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