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에 이재용·최태원도 찾아가는 ASML…`슈퍼을`로 불리는 이유는?

박한나 2023. 12. 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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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한다.

하지만 ASML이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는 1년에 40대 안팎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이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 회장이 이번에 ASML을 방문하면서 2025년 도입이 본격화하는 EUV 장비 확보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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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ASML 본사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한다.

1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하며 클린룸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노광 공정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로, EUV 노광장비를 활용하면 짧은 파장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다.

ASML이 독점 공급하는 EUV 노광장비는 7나노 이하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꼭 필요하다. 통상 노광장비 가격은 1000만달러(약 131억원) 정도인데, ASML이 생산하는 고사양 장비는 1억8000만달러(약 2370억원)에 달한다. 이 초고가 EUV 노광장비 확보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과 수율(양품 비율)로 직결되기에 업계에서는 이 장비 확보 자체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본다.

하지만 ASML이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는 1년에 40대 안팎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이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SML이 '슈퍼 을'로 불리는 이유다.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EUV 노광장비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지만, ASML이 출하량을 단숨에 늘릴 수는 없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EUV 노광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ASML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으며, 이후 일부 매각해 올해 9월 말 기준 지분율은 0.4%다.

SK하이닉스 역시 ASML의 주요 고객이다. SK하이닉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EUV 장비 수는 연구용 2대를 포함해 10대 미만이다. 최 회장이 이번에 ASML을 방문하면서 2025년 도입이 본격화하는 EUV 장비 확보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ASML은 2025년까지 총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에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인 '뉴 캠퍼스'를 짓는다. 뉴 캠퍼스에는 EUV 노광장비 관련 부품 등의 재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할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ASML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뉴 캠퍼스 기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객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에서 연구개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우선 재제조센터로 시작하고, 지식 이전에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이후 제조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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