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연해주정부 대표단 방북…북·러 경제협력 가속화

[북-러 밀착]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오른쪽)가 11일 평양에 도착해 공항에 영접나온 지경수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과 지난 11월 북·러 경제공동위에 이은 후속 경제협력을 협의하려는 목적의 방문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연해변강행정장관 올레그 꼬췌먀꼬(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로씨야연방(러시아) 연해변강대표단이 1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외경제성은 이날(11일) 저녁 대표단을 환영해 평양고려호텔에서 연회를 차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경수 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연해주 정부 대표단의 평양 도착을 공항에서 영접했다.

노동신문은 연해주 대표단의 방북 목적·일정 따위 구체 사항은 따로 전하지 않았다. 앞서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달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방북해 관광·통상·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북한 농민들한테 농업용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러 원동연방종합대학·연해변강전시관·공업무역성전시관 등을 둘러볼 때 안내한 바 있다. 북·러 양국은 지난 11월15일엔 제10차 “조·로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경제공동위) 회의를 평양에서 열어 “무역·경제·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의 다방면적인 쌍무 교류와 협력사업을 활성화·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의정서’를 채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모종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