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가요 기획사 아닌 제작사 이적설 불거진 이유
기존 가요 기획사 대신 자유로운 지원 가능한 회사서 새 출발 꾀하나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이 올해 데뷔 18년 만에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가운데 그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이적설이 제기된 회사가 가요 전문 기획사가 아닌 예능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AI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드래곤과 회사 측 모두 아직까지 이적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적이 사실일 경우 예상과는 사뭇 다른 행보가 될 전망이다.
최근 지드래곤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을 제작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지드래곤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 세부 내용에 관한 합의를 마친 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앞서 지난 6월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 체결 없이 회사를 떠난 지드래곤은 약 6개월 간 거취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왔다. 그 사이 지드래곤이 워너레코즈 그룹 사무실 전광판에 '웰컴 지드래곤'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한 차례 워너뮤직그룹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양측 모두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진화됐다.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마약 투약 혐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며 거취에 대한 문제보다 그의 혐의 관련 진위 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바다.
이후 지드래곤을 상대로 한 경찰의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본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데다 체모 및 손발톱 검사 등에서도 잇따라 음성 판정이 나오며 그의 이번 의혹이 무혐의라는 의견이 커졌다. 줄곧 무혐의를 주장해왔던 지드래곤 역시 무혐의 처분을 예상하는 듯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컴백을 암시하는 듯한 '신곡'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해진 이적설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올 초 연내 솔로 컴백을 예고했던 그가 혐의를 벗는대로 새 소속사에서 솔로로 컴백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이적설이 제기된 회사가 가요 기획사가 아닌 '피지컬:100'의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AI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점이었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020년 엠넷 '부캐선발대회'를 시작으로 TV조선 '부캐전성시대'·'아바드림'을 제작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제작사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피지컬:100' 시즌1을 연출한 장호기 전 MBC PD를 영입해 콘텐츠 레이블 '스튜디오27'의 CCO를 맡기는 등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은 아바타, 메타버스 사업이지만 예능 제작 및 커머스, 기술 연구 분야 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며 각 분야에서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 국내외 미디어 시장에서도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최근에는 연예인 IP(지식재산권)과 콘텐츠 제작 등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던 바, 이 가운데 지드래곤의 영입설이 불거지면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이제 K팝 시장에도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K팝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드래곤의 영입은 해당 사업에 적지 않은 힘을 실어줄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적설이 사실일 경우) 지드래곤이 전문 가요 기획사가 아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회사와 손을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지드래곤의 경우 기존의 가요 기획사가 품기에는 너무 규모가 큰 아티스트다. 지드래곤을 품는다고 해도 아티스트의 니즈에 맞춰 음악 활동을 지원하면서 기존 소속사의 색깔까지 녹여낼 만한 기획사가 많지 않다. 지드래곤 역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선택지는 1인 기획사 혹은 규모가 큰 외국계 회사, 자신을 자유롭게 지원해줄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이 구축된 신생 회사 등일 수 밖에 없다. 만약 지드래곤이 이적설이 불거진 회사와 손을 잡는다면 이러한 요소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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