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고향 호남서 나온 `신당` 반대 목소리…신정훈 "이건 아닙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은 1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행보"라고 직격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대표의 신당행보, 0.73프로의 대선 패배만큼이나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감히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린다"며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아니라 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 언론보도를 보고 이게 정말 사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도민과 당원들은 최근 대표님의 행보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대통령 후보 경선까지, 누구보다 호남과 민주당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님이시기에 작금의 대표님의 신당 운운은 감당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며 "정말 신당을 창당하실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신 의원은 "전남도민들은 '한 번의 패배는 감당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분열과 패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며 "그래서 도민들은 소위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비난도, 나아가 탈당자와 손잡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대표님의 행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 수많은 당원들의 사랑을 받았고 당의 최고 책임자셨던 분이 당의 현실을 이유로 당내에서 채찍이 아닌 당 밖에서 당을 향해 칼을 드는 모습은 누구에게도 옳게 보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온갖 독설과 비난으로 민주당을 헐뜯고 민주당을 떠난 사람을 다시 돌아오라 설득하지 못할망정 딴 살림을 같이 차리자는 건 당신을 따르던 수많은 당원들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대선패배의 짐을 오롯이 대표님에게만 지라 하지 않겠다"며 "다만 민주당의 실패의 아픔도 성공의 기쁨도 함께해야 전남도민이 믿고 사랑했던 이낙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제라도 원팀 민주당을 천명해달라"며 "그렇게 하셔야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그 모든 진정성이 더 큰 울림, 더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팀 민주당으로 승리하는 민주당을 염원하는 전남도민과 민주당의 당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부디 응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