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우크라전…미국·우크라 머리 맞대며 '새 전략'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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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다시 해를 넘기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음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상징적인 승리'를 거두는 전략을 내세우지만 미국은 잠시 공세를 멈추고 자체 무기 생산 능력을 키우며 정비하도록 권유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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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 전략 수립에 의견차 보이며 동상이몽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다시 해를 넘기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음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상징적인 승리'를 거두는 전략을 내세우지만 미국은 잠시 공세를 멈추고 자체 무기 생산 능력을 키우며 정비하도록 권유하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양국이 내년 초부터 예전보다는 부족한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토니오 아구토 중장을 장기 파견 보내 우크라이나 군 지도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내달에는 독일에서 앞으로의 전략을 위한 워게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양국은 내년 전략 수립에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와 부진한 반격 작전으로 인한 서방의 '회의론'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가을 성과가 있던 크림반도 타격 작전을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의 군수품 공장, 무기고, 철로 등을 드론과 공습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을 제안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고위 관리들은 NYT에 올가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공격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고 부진했던 반격에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 등을 이용해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공격한 작전은 "해군이 없는 국가가 해전에서 큰 승리를 거둔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작전이 전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리라 판단하며 현재까지 반격 작전으로 탈환한 점령지를 지키며 내년까지 무기 생산력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내년 말 또는 2025년에 의미 있는 협상을 고려할 만큼의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점령에 실패한 후 전력을 가다듬어 이전보다 많은 병력과 탄약,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어 전황이 불리해졌기 때문이라고 NYT는 짚었다.
특히 러시아는 이란에서 자폭 드론을 계속 공급받고 있으며 동부 전선에는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 우크라이나의 빠른 반격을 좌절시켰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과 훈련을 받은 기갑부대로도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지뢰가 설치된 러시아군의 지뢰밭을 뚫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우방을 자처했던 미국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미국 공화당은 의회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과 관련한 추가 지원 예산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정치가 군인들을 배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안드레아 켄달 테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NI) 러시아 담당 부국장은 "미국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지원이 계속되지 않으면 이 전쟁은 앞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싸워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장기적인 전략을 위해 올바른 투자를 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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