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유불리 올해도 재현될 듯…최상위권 변수는 '국어'
[EBS 뉴스12]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 이제 정시모집을 앞두고 입시 전략을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주요 과목이 전반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늘었는데요.
문이과 통합 3년 차인 올해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강세가 예상되고,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정시 설명회.
금세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수능 시험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입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상위권에선, 수학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올해 수능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수학도 1등급을 받은 경우는 40%.
하지만, 수학 1등급 수험생 중 국어 역시 1등급인 경우는 29%에 불과했습니다.
수학보다 국어에서 1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웠다는 의미입니다.
선택과목 유불리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학 1등급 학생 가운데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무려 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확률과 통계'보다 11점이 높았습니다.
문제를 다 맞혀도, 미적분을 고른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보다 표준점수가 11점 더 높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자연계열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이, 문과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은 올해도 재현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유리한 점수를 얻은 영역의 반영 비중이 큰 학교를 찾아 지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정제원 서울 숭의여고 교사 / EBS 대표강사
"자기가 선호하거나 또는 자기의 점수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대학, 예를 들어 자기가 국어를 못 봤으면 국어 점수를 덜 반영하는 대학 이렇게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들을 잘 찾아보고 도전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요과목의 난도 상승과 사상 최대의 졸업생 유입으로,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이월 인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정시 모집 경쟁률은 치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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