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업체들,'골리앗' 엔비디아에 도전장…속속 대체품 구축

김기성 2023. 12.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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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홀딩스를 비롯한 중국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미국의 규제로 인한 자국 내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고객들이 대체 업체를 찾아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비록 미국의 규정이 최첨단 반도체에 한정돼 있지만 고객들로서는 엔비디아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보고, AI 반도체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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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하이광·일루바타 코어엑스 등, 미 규제 틈타 전력투구
주요 업체, 2nm 칩 경쟁…화웨이, 佛에 내년 모바일장비 공장 착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텐센트 홀딩스를 비롯한 중국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미국의 규제로 인한 자국 내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고객들이 대체 업체를 찾아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70억달러(9조2천억원) 시장에서는 9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10월 전략적 기술 통제 조치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하이광(海光·Hygon)정보기술과 스타트업인 일루바타 코어엑스(Iluvatar CoreX)와 같은 소규모 기업도 당국의 지원 속에 대담하게 '골리앗' 엔비디아에 맞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록 미국의 규정이 최첨단 반도체에 한정돼 있지만 고객들로서는 엔비디아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보고, AI 반도체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반도체인 어센드(Ascend) 910B의 경우 비록 전반적인 수행 능력은 아니더라도 컴퓨팅 성능에서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A100과 비교되는 등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텐센트는 딥 러닝 스타트업 엔플레임(Enflame)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추론 칩(Zixiao)을 이용하는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일부 엔비디아 칩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텐센트는 이미지 및 음성 인식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A10의 대체품(Zixiao v1 변형)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텐센트는 현재 판매가 차단된 엔비디아의 L40S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AI 학습에 최적화한 제품(v2Pro 변형)의 출시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엔플레임과 함께 일루바타 코어엑스도 엔비디아의 A100을 대체할 정도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홍보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텔리퓨전(雲天勵飛·Intellifusion)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최신 수출규제를 준수해 곧 내놓을 H20 반도체와 경쟁한다며 디프에지10(Deepedge10)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에는 우리의 경쟁사들,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다"며 "AI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 50개 정도 있고, 화웨이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을 비롯해 대만 TSMC, 인텔 등이 차세대 스마트폰, 데이터 센터 및 AI를 구동할 최첨단의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는 이 분야 선두 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5천억달러(658조원)가 훨씬 넘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할 기회를 얻게 되며,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내년 프랑스에 휴대전화 네트워크 장비 공장의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이 공장이 화웨이의 첫 유럽 공장이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2020년에 2억유로(2천800억원)의 초기 투자로 공장 건설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늦춰진 바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유럽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와 중국 ZTE가 만든 장비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가운데 나왔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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