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지주 이사회, CEO 위법행위 감시해야”

김유진 기자 2023. 12. 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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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준법경영에는 최고경영자(CEO)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준법의식 결여로 경영진의 위법·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사회가 감시기능을 충실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는 금융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있어 필수적이고, 이를 집행하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회와 감독당국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선방안 발표를 계기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만큼 앞으로 이사회와 금감원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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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역할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준법경영에는 최고경영자(CEO)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CEO 권한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한 준법의식 결여로 경영진의 위법·부당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사회가 감시기능을 충실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은행지주의 이사회는 지주그룹의 경영전략과 리스크관리 정책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주 내 그 어떤 기구보다 중요한 곳”이라며 내부통제를 위한 이사회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KB금융지주 김경호 의장, 신한금융지주 이윤재 의장, 하나금융지주 김홍진 의장, 우리금융지주 정찬형 의장, NH금융지주 이종백 의장, BNK금융지주 최경수 의장, DGB금융지주 최용호 의장, JB금융지주 유관우 의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이사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금융사고는 일부 임직원의 일탈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못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원장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는 금융회사가 고객보다 단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영업 관행을 가질 때 주로 발생한다”며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을 가지는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문화와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고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사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지배구조 관련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했다. 모범관행의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지원체계 구축,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개선,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사외이사 평가체계 강화다. 이 원장은 “이사회가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하다”며 “지배구조의 운영 및 개선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이사회가 돼야 하는 만큼 모범관행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과제별 개선 로드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주인 없는 회사인 은행지주에서 CEO나 사외이사 선임시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가 발생하거나 폐쇄적인 경영문화가 나타나지 않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데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참호구축 문제는 소유 분산기업에서 현직 CEO가 자신이 통제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참호를 구축하는 현상이다.

잠재리스크에 대응한 건전성 관리 강화도 이 원장이 이사회에 주문한 부분이다. 이 원장은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실물경제 회복도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이지만, 예상치 못한 손실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자본·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의 확충과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세심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는 금융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있어 필수적이고, 이를 집행하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회와 감독당국은 한배를 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선방안 발표를 계기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만큼 앞으로 이사회와 금감원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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