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공격”…홍해 항로 막힐 우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을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 없는 선박들로 공격을 확대할 수 있음을 뜻해 유럽~아시아를 잇는 핵심 무역 통로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공격은 이날 오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111㎞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 공격으로 스트린다호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으며 인근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 USS 메이슨호가 지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스트린다호는 현재 자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린다호는 노르웨이 선적으로 노르웨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는 한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 19일에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영국 회사 소유 화물선 갤럭시리더호를 나포했고 지난 3일에는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을 받지 못한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시오니스트들(이스라엘)의 항구로 가는 홍해상 모든 선박은 우리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이날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 없는 선박들로 공격 작전을 확대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수에즈 운하를 오가는 선박들을 잠재적 위험에 빠뜨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해는 지중해~수에즈운하~홍해~인도양을 잇는 항로의 중요한 길목에 있다. 수에즈운하와 홍해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의 약 30%, 전체 상품 무역량의 12%가 지나는 곳이다. 2021년 3월 대형 화물선이 좌초해 수에즈운하를 일주일간 막고 있을 때 ‘물류 대란’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확대될 경우 선박 보험료가 오르고, 항로를 우회해야 할 경우 운송료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럽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항해하면 아시아 지역까지 항로는 무려 9000㎞가량 늘어난다.
https://m.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312041552001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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