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평정했던 한국 셔틀콕, 20년만의 쾌거도 달성했다…BWF 올해의 선수 안세영-서승재 동시석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스포츠조선 DB

서승재-채유정, 배드민턴 혼합복식 동메달 (항저우=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서승재-채유정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7 jieunlee@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과 서승재(26·이상 삼성생명)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BWF는 12일 새벽 중국 항저우에서 한해를 결산하는 '올해의 선수(BWF 어워즈)' 시상식을 갖고 안세영과 서승재를 각각 올해의 여자선수상과 남자선수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BWF 어워즈에서 최고의 선수를 배출한 것은 20년 만의 쾌거다. 1998년 탄생한 BWF 어워즈에서 한국은 지난 2002년(김동문), 2003년(김동문-라경민) 2년 연속 수상 이후 올해의 선수를 배출한 적이 없었다.

특히 안세영은 2019년 '올해의 가장 유망한 선수(신인상)'에 선정된 데 이어 신인상-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석권한 국내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안세영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BWF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열린 대회를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 달 후보자를 발표할 때 여자선수상 부문에는 안세영을 비롯해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평가 기간 동안 16개 대회에서 무려 11차례 우승한 안세영은 객관적 실적에서 야마구치(5회 우승), 천위페이(3회 우승)를 압도했다.

사진제공=BWF

이처럼 올해 세계무대에서 '셔틀콕 여제'로 우뚝 선 안세영은 국내 배드민턴에서는 '역사 제조기'의 명성을 다시 입증하게 됐다. 이번에 BWF 어워즈에 새역사를 남기기에 앞서 각종 역사적 기록을 남긴 2023년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51)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8월에는 BWF 세계랭킹에서 1996년(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세계개인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종목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체전과 여자단식을 석권, 2관왕에 오르면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쾌거를 이뤘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에서 꾸준히 활약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어워즈에서 남자선수, 채유정(28·인천국제공항)과의 복식 등 드물게 2개 부문 후보로 뽑혔다가 최고의 남자선수 영예를 안았다.

사진제공=BWF

채유정과의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3위, 강민혁(삼성생명)과의 남자복식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승재는 지난 8월 세계개인선수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모두 석권해 1999년 이후 최초의 2관왕 기록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평가기간 동안 BWF 월드투어에서 4회 우승하고 전영오픈 혼합복식 은메달과 항저우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수상 소감에서 "정말 행복한 날이다. 올해의 완벽한 결말이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더 많은 것을 성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BWF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나만의 성과가 아니라 파트너들이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상이라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을 때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