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매일 먹는 '이 반찬' 의외의 효능…뱃살 뺀다

11만 5726명 대상 코호트 분석…하루 1~3회 김치 섭취, 비만률 최대 15% 낮춰
배추김치·깍두기 먹은 사람, 비섭취군 대비 '복부비만' 발병률도 약 10% 내려가

국내 연구진이 김치를 먹을 경우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최초 규명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치를 먹으면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40~69세 11만 5726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비만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하루 1~3회 김치 섭취가 비만 발병률을 약 12%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이하 김치연)는 최근 영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Open'에 한국인 영양조사 기반 코호트(Cohort·집단) 분석을 통해 '김치 섭취와 비만 간 연관성'을 이처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홍성욱 김치연 김치기능성연구단장 연구팀과 신상아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의 항(抗)비만 기능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코호트 영양역학 분석에 나섰다. 이를 통해 김치를 먹을 경우 체중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봤다.

우선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보유한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KoGES) 자료를 통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3년간 식사 조사와 신체 계측을 시행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실험하는 모습. /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그 결과 김치를 매일 2~3번(1번당 50g) 섭취하면 1번 미만 먹은 섭취군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약 15% 감소했다. 비만 남성의 경우 정상체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김치를 섭취할 경우 체중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40~69세 11만5726명 참가자를 선정해 김치 섭취와 비만 간 관련성을 추가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도 하루 1~3번 김치를 먹는 사람은 비만 발병률이 약 12%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배추김치를 먹은 남성은 비(非)섭취자 대비 비만과 복부비만 발병률이 10%씩 낮아졌다. 깍두기를 섭취한 남성(1주일에 3.5번)과 여성(1주일에 1.5번) 모두 복부비만 발병률은 비섭취자 대비 각각 8%와 11% 내려갔다.

장해춘 김치연 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 섭취 시 항비만 효과가 있음을 동물모델 실험이 아닌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역학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결과"라면서 "앞으로 국내외 관련 분야 연구진들과 협력해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하고 외국인들에게 김치가 항비만 효능을 갖는다는 과학적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코호트 연구란?
코호트(Cohort)는 고대 로마 군대의 한 단위를 가리키던 말이다. 역학에서 쓰이는 정의로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말하며 이들을 장기 추적해 질병의 발생 요인을 밝히는 연구를 '코호트 연구'라고 한다.

연구 모식도. /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