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예멘 반군,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까지 미사일 타격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가자지구 전쟁과 특별한 상관이 없는 선박까지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홍해에 있는 주요 수송로를 지나는 민간 선박의 안전에 경종이 울림과 동시에 가자전쟁의 확대 우려가 다시 자극받고 있습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후티가 12일(현지 시간) 예멘 근처 홍해를 지나던 노르웨이 국적의 유조선 '스트린다'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스트린다호가 선상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고했다며 미국 해군이 구조 요청을 듣고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상자가 있는지는 즉각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스트린다호의 운영회사인 J. 루드비히 모윈켈스 선박회사 측도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회사 측은 "승무원 전원이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며 "선박은 현재 안전한 항구로 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있지 않으나 조만간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예멘의 반군인 후티는 올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중동 내 반미, 반이스라엘 세력의 한 축으로서 홍해 주변 민간 선박을 공격해 확전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특히 후티는 이스라엘이나 미국, 가자지구 전쟁과 상관이 없는 선박도 공격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혔습니다.

후티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을 받지 못한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홍해 위 모든 선박이 우리 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후티가 이스라엘과 관련 없는 선박들로 공격 작전을 확대한다는 점을 뜻한다며, 이는 수에즈 운하를 오가는 선박들을 잠재적 위험에 빠뜨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주요 해상 교역로를 겨냥한 후티의 무력 행사 위협에 대응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후티를 비롯해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불리는 집단들의 군사행동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비화하도록 할 위험 요인으로 우려를 사왔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