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남은 나무들은…'검은땅 75,010,925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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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지나가고 난 자리, 남아있는 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고민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산불로 손상된 나무를 활용한 공예품과 디자인 제품이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시민단체 '평화의 숲'은 지난해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지의 소나무를 수거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동문으로 이루어진 '홍림회'에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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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산불이 지나가고 난 자리, 남아있는 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고민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땅 75,010,925평' 전시 / 서울 종로구 웅 갤러리]
시뻘건 화마가 뒤덮은 산, 그리고 불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 있는 시커먼 나무들.
기후 변화로 해마다 산불 발생 횟수와 피해 면적도 늘고 있습니다.
전시명이기도 한 '검은 땅 75,010,925평'은 산림청이 집계한 작년 한 해 동안의 국내 산불 피해 면적을 의미합니다.
전 지구적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산불로 손상된 나무를 활용한 공예품과 디자인 제품이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오준식/전시 기획자 : 한 번 탄 나무는 거기서 자랄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거를 산림청에서 다 잘라내야 한다고 합니다. 소중한 나무들이 갑자기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니까 그 땔감 공장 숲 공장 이런 데로 그냥 보내지는 겁니다. 그래서 좋은 나무들이 이렇게 버려지는 현상이 슬프고 안타깝고 또 우리에게 주는 경각심의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시민단체 '평화의 숲'은 지난해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지의 소나무를 수거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동문으로 이루어진 '홍림회'에 전달했습니다.
참여 작가 24명은 목재를 서로 다른 디자인과 형태를 갖춘 지팡이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산불 피해로 벌채된 나무를 폐기하는 대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도구로 재활용한 겁니다.
[이정인/작가 : 지금 사회성을 담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서… 실버세대가 굉장히 증가하는 이 시점에서 지팡이에 대한 어떤 디자인이 충분하지가 않다고 느껴졌는데 지팡이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의 제시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웅 갤러리'에서 오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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