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내일 ‘반짝 한파’···강원엔 또 폭설

김기범 기자 2023. 12. 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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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12일 춘천시 느랏재 인근 산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겨울비가 그친 뒤 수요일인 13일 반짝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대 7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12일에도 최대 15㎝에 달하는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전국에 내린 비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13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12일(1~11도)보다 5~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예보했다. 중국 북부지방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풍이 불면서 내륙을 중심으로는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곳도 있겠다.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5도 안팎까지 기온이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14일은 13일보다는 기온이 다소 올라가겠고, 이후로는 당분간 평년(최저기온 영하 8도~영상 3도, 최고기온 3~11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8~1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13일 전국 주요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서울 1~11도, 춘천 영하 3도~영상 9도, 대전 1~14도, 광주 6~15도, 부산 7~16도, 제주 10~17도 등이다.

비가 그친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동백꽃 등이 활짝 핀 정원을 걸으며 제주만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발달한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지난 10일부터 12일 사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100~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그 밖의 남부지방에서도 같은 기간 20~80㎜의 비가 내리면서, 역대 12월 일 강수량 중 최고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12월 일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강원 대관령(92.2㎜), 강릉(91.2㎜), 경북 울진(80.2㎜), 영덕(56.6㎜), 전북 군산(40.0㎜), 대전(37.0㎜) 등 15곳이다.

기상청은 또 강원 삼척에서는 3일 동안 누적 강수량이 233.6㎜에 달했고, 양양, 미시령, 강릉, 경북 울진 등에서도 160~200㎜의 많은 강수량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제주에도 120㎜ 넘는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강원 산지에는 최대 70㎝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쌓인 곳도 있었다. 향로봉(고성) 72.7㎝, 미시령(인제) 39.8㎝, 구룡령(홍천) 29.2㎝ 등이다.

기상청은 강원 산지에 이미 많은 눈이 내린 상황에서 12일 10㎝ 안팎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은 강원 중·북부 산지에 5~15㎝, 강원 남부 산지에 5~10㎝, 강원 북부 동해안에 1~3㎝, 경북 북동 산지에 1㎝ 안팎이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14일 다시 전국에 겨울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14일 오전 전라권과 경남 중·서부, 제주도부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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