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쿠드롱 빈자리' 위기의 웰뱅, PS 티켓 건 순위 전쟁 '끝까지 간다'[PBA 팀리그]

안호근 기자 2023. 12.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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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웰컴저축은행 비롤 위마즈. /사진=PBA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가 PBA 출범 때부터 리그를 호령했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외국인 선수 혹은 국내 에이스들이 단식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웰컴저축은행이다.

창단 후 최초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멍에를 쓰게 될 위기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7일차 경기가 종료된 현재 3승 3패, 승점 1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6연승(승점 1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PBA 팀리그는 5라운드까지 진행해 각 라운드의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우승팀이 겹칠 경우 5라운드까지 합산 순위를 통해 나머지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NH농협카드와 에스와이 바자르가 나란히 1,2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한 가운데 NH가 파죽지세로 14연승을 달리며 3라운드 우승에 이어 4라운드에도 최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선 NH농협카드가 주장 조재호의 2승 활약에 힘입어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세트스코어 4-1(11-2, 0-9, 15-9, 9-7, 11-6)로 제압했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2위 크라운해태 라온(승점 13)이 에스와이에 1-4(8-11, 9-5, 5-15, 3-9, 10-11)로 지면서 제자리에 머물러 NH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1일 휴온스를 상대로 14연승을 달리고 기뻐하는 NH농협카드 선수들. /사진=PBA 투어
웰컴저축은행은 하이원리조트 위너스에 1-4(11-6, 3-9, 10-15, 5-9, 4-11)로 졌다. 리그 전체 순위는 14승 16패, 승점 42로 3위에 올라 있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을 낙관할 수는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쿠드롱이 계약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며 팀을 떠난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새로운 얼굴들과 탄탄한 국내 선수들의 전력으로 순항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웰컴저축은행은 일부 국내 선수들과 여자 선수인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에 만족해야 했고 그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차이와 관건 역시 남자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다. 통상 각 팀엔 남자 외국인 선수가 있고 그들이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쿠드롱은 단식 27경기에서 20승 7패, 승률 74.1%, 복식 50경기 31승 19패, 승률 62%로, 종합 66.2%의 승률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다승은 1위, 애버리지도 2.325로 1위였고 승률 또한 같은 팀의 한지승(70.6%)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든든한 팀 동료들과 함께 비롤 위마즈(튀르키예)도 66%의 승률로 팀의 고공행진을 도왔다.

그러나 쿠드롱의 부재 속 중압감이 커진 위마즈는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경기로 가장 많은 단식 경기에 나서면서도 6승 15패, 승률은 28.6%에 허덕이고 있다. 김예은(12승 5패·70.6%), 이상대(11승 9패·55%), 김임권(8승 6패·57.1%) 등이 힘을 내고 있으나 누구보다 비중이 높은 위마즈의 부진은 너무도 뼈아픈 상황이다. 복식에서도 8승 13패, 38.1%의 승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팀의 경우 못해도 외국인 선수들이 5할 언저리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큰 대비를 이룬다. 위마즈에게만 탓을 돌리긴 너무도 가혹하지만 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과, 이후 행보에도 전망을 밝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위마즈. /사진=PBA 투어
이미 2장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사라진 가운데 이번 라운드 또한 NH농협카드의 독주 혹은 크라운해태의 역전 정도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그렇기에 5라운드 일정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크라운해태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다. 이번 라운드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전체 순위에서 3위 웰뱅(승점 42)와 큰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체 순위로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카드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나머지 2팀이다. 경우의 수는 2가지다. 5라운드에서 이미 포스트시즌을 진출한 팀이 우승하는 것과 나머지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최종 순위로 나머지 2팀을 가리는데 현재 웰뱅은 에스와이와 승점이 같다. 블루원리조트 엔젤스도 승점 41로, SK렌터카 다이렉트(승점 39)와 하나카드 원큐페이(승점 38)로 언제든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확실한 길은 5라운드 우승이다. 이 경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휴온스(승점 34)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이변을 써낼 수 있다. 만약 휴온스와 같이 순위 경쟁에서 다소 밀려 있는 팀이 5라운드 우승을 거두면 단 한 장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최종 순위가 펼쳐진다.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기에 5라운드가 아닌 당장 이날 4라운드 잔여 경기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4라운드 8일차인 12일에는 오후 12시 30분 하나카드와 휴온스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시 30분 웰컴저축은행-에스와이, 6시 30분 NH농협카드-SK렌터카, 9시 30분 크라운해태와 블루원리조트가 격돌하고 하이원리조트는 쉬어간다.

11일 산체스(왼쪽)에서 2번재의 단식 경기 승리 후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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