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에 김민석 "사쿠라, 당장 나가라" 비주류 "김민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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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변절을 의미하는 '사쿠라'라는 속어를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는가. 신당을 할 것이라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며 "왜 선거 준비에 절박한 당과 동지들의 에너지를 뺏고 선거를 방해하는가.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것이라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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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낙연, 왜 당 찌르고 흔드나" 조응천 "셀프 디스"
(서울=뉴스1) 문창석 박종홍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변절을 의미하는 '사쿠라'라는 속어를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측은 21년 전인 지난 2002년 김 의원의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절대 과제인 '윤석열-한동훈 심판'을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로, 정치권에선 야합 또는 변절한 정치인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는가. 신당을 할 것이라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며 "왜 선거 준비에 절박한 당과 동지들의 에너지를 뺏고 선거를 방해하는가.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것이라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11일)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며 "사실상 (대선) 경선 불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대꾸할 가치가 안 느껴진다"고 일축하자 "대꾸할 가치가 없는게 아니라 반박할 용기가 없다고 본다"며 "사쿠라의 길을 접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사쿠라' 발언에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에선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대·16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하고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로 옮기면서 '철새'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시 김 의원에게) '지지율이 낮다고 자당 후보를 버리고 탈당하느냐'고 따졌다.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썼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며 "젊은 날 본인이 그토록 혐오했던 기득권과 수구의 정치에 얼마나 몸을 담그고 있는지 곱씹어보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처음엔 추미애 전 대표 쪽으로 분류됐는데 어느새 완전 친명 전사가 됐다"며 "그런 분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 또 당의 원로를 향해 비난·저격하고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사쿠라 발언은) 셀프 디스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의 대표적인 '86세대'로 꼽힌다는 점에서 운동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도 "자성보다는 비난의 칼을 들이댄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탈당한)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라며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에선 김 의원 측에서 '이낙연 신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의 울타리를 허무는 일이 아니라 민주당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원팀 민주당을 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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