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매출 5% '뚝'…반도체 부진·車수출 둔화 타격

최나리 기자 2023. 12. 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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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자동차 수출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지난 3분기(7∼9월) 국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 지표가 악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2일) 공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2천962개(제조업 1만 1천604개·비제조업 1만 1천358개)의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습니다.

매출은 지난 2분기 이후 두 분기째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쳤으며,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컸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 감소 폭(-6.8%)이 2분기(-6.9%)와 비슷했습니다.

세부 업종별로 기계·전기전자업(-15.4%→-8.8%)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매출액 감소 폭은 축소됐습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 감소 폭(-34.8%→-22.6%)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자동차·운송장비(23.7%→10.0%)는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매출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0.7%에서 3분기 -3.1%로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전기가스업(10.0%→-1.9%)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부진했고, 도소매업(-5.1%→-7.0%)의 매출 하락 폭도 컸습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0%)은 작년 3분기(4.8%)보다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5.4%에서 올해 3분기 4.0%로 1.4%포인트(p) 내렸습니다. 반면 비제조업(4.0%→4.1%)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8.7%→0.9%)와 비제조업 중 운수업(15.0%→7.9%)의 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각각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편 전기가스업(-16.6%→1.2%)은 전력 도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올랐습니다.

세전 순이익률(5.1%)은 작년 3분기(5.0%)와 비슷했습니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90.2%)은 2분기(90.8%)보다 낮아졌습니다. 차입금 의존도(26.0%→25.9%)도 소폭 개선됐습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향후 기업 성장성, 수익성 전망에 대해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는데, 반도체 재고가 거의 떨어지고 고급화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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