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1∼2% 저성장 기조 장기간 이어져…환율·물가 2024년 하반기 이후 안정화”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2일까지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상대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문조사해 공개한 결과,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 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에 환율(63.5%)과 물가(72.1%)가 안정화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고, 법인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은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동안 1~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에 2%대에 진입하고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4%,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50.5%가 ‘이·팔, 러·우 전쟁, 미·중 패권 다툼, 고물가 등 전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23.8%),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19.4%)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였다.
최근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기존 변동 범위(1050~1250원)에서 안정화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한 응답이 32.7%로 가장 많았고, ’2025년‘(30.8%) 등이 이어졌다. “환율이 기존 범위에서 안정화되지 않고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응답도 26.0%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61.1%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관리, 자본유출 방지, 고물가 억제 등이 더 시급하므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 “소비 촉진, 투자 활성화 등 경기 부양과 성장 제고를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각각 집계됐다.
법인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세율을 현행(24%) 수준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문가 중 29.7%는 ’중장기적으로는 더 인하하되,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해 현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8%, “지금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8.2%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횡재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7.8%가 “특정 시점의 높은 이익을 이유로 횡재세를 걷는 것은 시장 원칙에 맞지 않는 조치로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상황에서 일부 업종의 높은 이윤에 대해서는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은 27.0%, “상생 강화 차원에서 더 포괄적으로 부과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15.2%였다.
아울러 “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6%로 나타났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1%,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2.3%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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