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유교지옥에서 벗어난 '솔로지옥'시즌3, 드디어 각성했나?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솔로지옥'이 세 번째 시즌을 공개한다.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은 시즌1의 프리지어, 시즌2의 덱스를 탄생시키며 화제성을 몰고 왔었다. 이번에 돌아온 시즌3에서는 전 세계 시청자를 플러팅 했던 덱스가 MC로 합류하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언론을 통해 선공개된 '솔로지옥 3'을 보니 제작진이 단단히 각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새로운 룰과 변화를 통해 기존의 '솔로지옥'이 선남선녀 찾기였다면 이번 시즌은 '약육강식'이 연애에도 적용된다는 걸 보여준다. 요소별로 짚어보자.
▶ 미친 속도감 무엇?
우선 굉장히 빨라진 전개방식이다. 첫날 만나자마자 첫인상으로 천 국도를 가고, 천 국도에서 보이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이게 첫날의 모습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친밀감과 케미를 쌓는다. 기존 시즌에서 2~3일에 걸쳐 진행되었을 것 같은 감정의 몰입과 소진이 하룻밤에 쌓였다 허물어지며 '솔로지옥' 안에서의 시간은 현생에서의 시간보다 몇 곱절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당연히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어졌다.
▶ 이제야 솔직해진 MC들, 덱스효과?
MC들의 코멘트 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시즌에서는 모든 MC들이 모든 출연자들을 감싸주고 이해해 주고 좋은 말 해주기에 바빴다면 이번 시즌에는 진짜 리얼한 반응이 나온다. 출연자들의 감정과 행동을 보며 시청자 입장에서 '미쳤네' '왜 저럼?'이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데 이런 말을 MC들도 같이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덱스는 한술 더 떠 여자 출연자들의 신체적 표현을 예리하게 짚어내며 남성의 시선에 포착된 여성의 플러팅은 무엇인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이야기한다. 예상보다 플러팅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덱스의 영향인지 홍진경도 시즌2보다 경직됨이 풀려 훨씬 편하게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고백하며 한해, 규현의 리액션도 더 찐이 되었다. 솔직히 지난 시즌까지 이들이 엄청 이미지관리하며 코멘트를 하는 것이 거슬렸는데 이번에서야 MC들 모두가 각성을 하고 참여를 하는 모습이다.
▶ 혹독해진 지옥도, 복잡해진 룰
출연자들도 깜짝 놀라게 했던 달라진 룰과 혹독해진 지옥도도 인상적이다. 또 그 섬? 또 그 메뉴? 였던 2개의 시즌을 지나 시즌3에서는 지옥과 천국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 줬다. 지난 시즌에서는 다정하게 밥을 해 먹고 설거지를 하며 누가 누구 옆에 있는지가 지옥도의 관전포인트였다면 이번 시즌의 지옥은 그런 게 없다. 단출해짐으로써 더 사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시즌이 반복되며 루틴화되는 것을 영리하게 극복했다.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독한 연애 고수들의 참맛 시전!
무엇보다 출연자 선정이 '미쳤다!'. 기존 솔로지옥의 출연자들은 정형화됐었다. 남성들은 죄다 몸 좋고 여성 출연자들은 죄다 야리야리했다. 자기주장이 있고 운동도 하며 관리하는 여성 출연자들도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남성상 여성상은 육식성처럼 보이는 초식성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의외성이 있었던 덱스가 시즌2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 그런데 시즌3에서는 이렇게 '솔로지옥'이 좋아하는 성향의 출연자에 더해 교란종이 등장한다. 이들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솔로지옥'이 얼마나 순진했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시즌3에 와서야 '그래, 이런 맛이지!'라는 평가를 받게 된 '솔로지옥'은 진작에 이런 출연자들을 섭외했어야 했다. 이렇게 장기판 위의 말을 바꾸고 보니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리얼리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 이관희, 윤하정이 이번 시즌의 킬포다.
▶ 유교지옥에서 해방?
첫날부터 천 국도를 갈 수 있어서일까? 2개의 시즌을 통해 이미 학습이 잘 되어서일까? 출연자들 간의 케미, 스킨십, 감정 표현은 전과 달랐다. 같은 출연자가 시즌 1,2를 거쳐 3까지 온 게 아닌데 어째서 이런 변화가 있는 걸까? 불과 1년에 비해 달라진 표현 수위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연애 콘텐츠인데도 이렇다고?'라는 생각을 하며 볼 수 있어서 국내 시청자에게도 '솔로지옥 3'은 자극적이다. 제작진의 앵글도 전 시즌에 비해 더 과감해졌다. 왜 저런 앵글을 썼지? 싶은 선정적인 의도가 두드러지는 장면이 전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출연자들의 행동이나 말도 기존 시즌보다 자극적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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