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수익 악화된 韓기업… 3분기 매출 전년比 5.2% 감소

최온정 기자 2023. 12.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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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수익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혜원 한은 경제통계팀 차장은 "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액 감소는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섬유·의복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반등했던 소비가 최근 다시 꺾이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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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증가율·영업이익률 동반 악화
한은 “4분기에는 기업실적 개선될 것”

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수익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운임이 하락하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소비심리까지 꺾이면서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제공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2020년 4분기(-1.0%) 이후 플러스(+)를 유지하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분기(-4.3%)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달에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2020년 2분기(-10.1%) 이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제조업 매출은 6.8%, 비제조업 매출은 3.1% 감소했다. 석유화학(-16.6%)과 섬유·의복(-11.8%) 업종의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기계·전기전자(-8.8%)와 금속제품(-7.4%)도 감소폭이 컸다. 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운수(-17.4%) 업종의 하락폭도 컸다.

신혜원 한은 경제통계팀 차장은 “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액 감소는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섬유·의복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반등했던 소비가 최근 다시 꺾이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1년 전(4.8%)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p) 감소한 4.0%, 비제조업은 0.1%p 증가한 4.1%를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8.7%→0.9%)와 운수업(15.0%→7.9%)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크게 하락했고, 건설(6.7%→3.8%)·서비스(6.9%→4.6%) 등도 하락폭이 컸다.

다만 재무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 비율은 90.2%로, 2분기(90.8%)보다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25.9%로, 전분기(26.0%) 대비 0.1%p 축소됐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4분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재고도 줄어들어 기업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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