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이상 번다" 1인가구 20%도 안돼…'3천 미만' 60% 넘어
연 3천만 벌어 1860만원 넘게 쓴다…보유 자산 2억원 남짓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1인가구 중 5000만원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는 비중이 15%를 겨우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인가구 연소득이 처음 3000만원을 돌파했지만, 나홀로 가구의 소득 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60%를 넘어서고 무직인 비중도 40%에 달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3010만원으로 전년(2710만원)에 비해 300만원(11.1%) 증가했다.
1인가구는 소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가구(6762만원)의 44.5%에 불과한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비중이 4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000만∼5000만원(22.7%), 1000만원 미만(16.8%) 순이었다.
한 해 5000만~7000만원의 연소득을 올리는 1인가구는 9.8%였으며, 7000만~1억원 비중도 4.3%에 그쳤다.
연소득 1억원 이상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1인가구는 10명 중 6명꼴(전체의 61.3%)로 1년에 3000만원도 벌지 못하며, 단 16.1%만이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5000만원 미만 비중은 높고 5000만원 이상 비중은 낮은 양상이다. 특히 3000만원 미만 비중의 경우 전체 가구보다 34.5%포인트(p)나 컸으며 5000만원 이상 비중은 무려 37.3%p 작았다.
1000만원 미만 비중은 전체 가구보다 11.5%p 높았고, 1000만∼3000만원 비중은 22.8%p 높았다.
1인가구는 한 해 소비지출로 1860만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264만원)의 58.8%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세금이나 각종 이자비용 등을 합치면 혼자 사는 가구는 한 해 평균 3000만원 정도를 벌어 1860만원 넘게 쓴다는 얘기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식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각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이 17.8%로 가장 높았으며 주거·수도·광열 17.6%, 식료품·비주류음료 12.6% 순이었다.
1인가구 자산은 2억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을 지속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1인가구 자산은 1년 전보다 159만원(0.8%) 감소한 2억94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가구(5억2727만원)가 평균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39.7%에 그쳤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높은 반면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 비중은 낮은 모습을 보였다.
1인가구의 부채는 1년 전에 비해 1.9% 증가한 365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9186만 원)의 39.7% 정도다.
전체 가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에 따라 1인 가구의 소득 만족도는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득 또는 전반적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1인 가구는 각각 24.3%, 19.6%로, 전체 19세 이상 인구에 비해 3.9%p, 1.7%p 낮았다.
여전히 1인가구 4명 중 1명만이 자신의 벌이에 만족하는 상황이다. 다만 2년 전에 비하면 1인가구 소득 만족도는 6.2%p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취업한 1인가구는 455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0만4000가구 늘어났다.
전체 1인가구가 750만2000가구이기 때문에 60.7%가 현재 취직한 상태이며, 나머지 39.3%는 무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의 산업별 비중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1.0%),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6%), 광·제조업(15.0%) 순이었다.
일하는 1인가구는 전체 취업자 대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9%p), 건설업(0.6%p) 비중은 높은 반면, 농림어업(-1.4%p), 광·제조업(-0.9%p) 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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