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75% "ESG, 필요성 공감"…실천은 35%뿐, 왜 저조?

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ESG 경영대응 동향조사' 발표

[서울=뉴시스] 벤처기업협회 로고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벤처기업 10곳 중 7곳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2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ESG 경영 대응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약 75%는 ESG 경영 실천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35.0%는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9.8%는 '실천하고 있지 않지만 준비 중'이라고 응답했다.

ESG 경영 중요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72.8%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은 3.9%에 그쳐 ESG 경영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이 중요한 이유로는 '자사에 대한 소비자 및 거래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가 2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글로벌 및 국내 거래처 요구 확대',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 순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필요 요건으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 부여'가 27.2%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ESG 관련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확산' 및 'ESG 평가 지표 및 기준 통합'이 각각 23.3%, 'CEO 및 임원진 인식 개선'이 16.5% 순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26.3%가 '진단, 컨설팅, 교육 지원'을 꼽았다. 이어 'ESG 성과에 따른 정책금융 확대',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 'ESG 우수기업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 등의 순으로 혜택에 대한 제도적 지원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벤처기업이 ESG 경영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고, 실천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다만 가이드라인 부족 및 기관마다 상이한 평가 지표 등의 애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앞으로 ESG 교육, 컨설팅 및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점차 ESG 경영 촉진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의 ESG 경영 실천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 등을 선제적으로 조사해 향후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됐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ESG 실천 여부', 'E·S·G 유형별 실천사례', '대응하기 어려운 ESG 분야', 'ESG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등을 조사했다. 총 103개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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