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제원, '백의종군' 홀로 결단하고 용산에 전날 통보

박종진 기자 2023. 12.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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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의 상징 격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홀로 결단하고 발표 하루 전 대통령실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불출마의 뜻을 시사하는 글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 전에 대통령실 측에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측은 힘든 결단을 내린 장 의원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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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친윤(친윤석열)의 상징 격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홀로 결단하고 발표 하루 전 대통령실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갑작스러운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불출마의 뜻을 시사하는 글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 전에 대통령실 측에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번 결단이 여러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장 의원 자신의 독자적 결정이었음을 시사한다. 대통령실 측은 힘든 결단을 내린 장 의원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핵심 측근이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의 최고 핵심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전날 오전 출국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도 장 의원으로부터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 의원의 공식 불출마 선언에 말을 아끼면서 여론의 동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시작됐다'는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 중진 등의 후속 거취 표명이 이어질지,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어떨지를 살피는 기류다.

총선 결과가 윤석열 정부의 성패에 직결되는 만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각종 조사에서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악화되는 민심 탓에 총선 정국의 모든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기현 대표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당초 계획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당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 수도권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 수준을 넘어 대표직 사퇴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여전히 일부에서는 지도부와 친윤 의원들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에 안타까움도 나타낸다. 정권 창출에 1등 공신인 이들을 뚜렷하게 잘못한 점도 없는데 내몰 듯 쫓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정치적으로 그들을 키워준 지역 주민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서울 강서구청 보궐선거 참패와 뒤따른 인요한 혁신위 활동 등으로 모든 타이밍(시점)이 빨라져버렸다"며 "지난 총선 때 연쇄 불출마 선언의 신호탄이 됐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2월15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너무 촉박하게 몰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이제 떠난다"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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