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에 처음…NC 박건우, 누구보다 간절했던 황금장갑

김희준 기자 2023. 12.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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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3)가 긴 기다림 끝에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하면서도 유독 골든글러브와는 연을 맺지 못했던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 7도루 7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활약했고,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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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투표서 외야수 부문 3위 올라
"만장일치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박건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3)가 긴 기다림 끝에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간절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박건우는 올해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023 KBO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291표 중 139표를 획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 LG 트윈스 홍창기(258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185표)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건우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데뷔 15년차에 처음이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하면서도 유독 골든글러브와는 연을 맺지 못했던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 7도루 7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활약했고,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골든글러브 수상 후 박건우는 "받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너무 영광이고 행복한 하루"라며 "수상 소감을 써왔는데 생각보다 트로피가 너무 무겁고, 긴장한 탓에 손이 떨려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다른 상보다 골든글러브를 정말 받고 싶었다. 가장 마지막에 열리고,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상식이라 이 자리에 가장 서고 싶었다"며 "야구가 끝나고 연봉 협상을 하다보면 허무해질 때가 많았다. 팬 분들 앞에서 야구를 하다가 집에 누워있으면 멍해지곤 했다. 그래서 여운이 길게 남도록 이 상을 꼭 한 번 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골든글러브를 기대했던 해에 수상이 불발되는 아픔도 겪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뛰던 2017년 131경기에서 타율 0.336 20홈런 20도루 91득점에 OPS 1.006으로 활약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직접 시상식장까지 찾았지만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박건우는 "사실 6년 전에 정말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시상식에 참석까지 했는데 못 받아 아쉬웠다. 당시 집에 가는데 한 팬 분이 골든글러브 트로피 모양 케이크를 선물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며 "그때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이름이 불리기 직전까지 불안했고,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됐다"고 떠올렸다.

이름이 호명된 후 단상에 오른 박건우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건우는 "부모님께서 누나 둘이 서운할 만큼 저를 사랑해주셨다. 제가 안타를 1300개 정도 쳤는데 아마 하나도 안 빼놓고 보셨을 것"이라며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에서 투수로 뛰다 올 시즌 뒤 은퇴한 매형 장원준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장원준이 2017년 박건우의 둘째 누나 박다현씨와 결혼하면서 가족이 됐다.

단상에서 매형 이야기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박건우는 "매형에게 너무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매형처럼 좋은 선수가 돼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내가 천방지축이었는데 매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매형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뒤늦게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지만 앞으로도 황금장갑을 받고 싶다는 욕심은 커졌다.

박건우는 "나도 (홍)창기나 (구)자욱이처럼 많은 표를 받고 한 번 더 수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수상이 굉장히 자극이 된다"며 "앞으로도 더 받고 싶다. 언젠가는 한 번도 없었던 만장일치 득표를 하고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한껏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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