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전력 김민석, 또 이낙연에 "사이비야당" "검찰독재 협조자" 맹폭

비명계 비판엔 "번지수 잘못 짚었다…이낙연 신당을 비판하라"
"윤석열 심판은 민주당 절대과제…신당론은 사쿠라 노선될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2.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검찰독재의 협조자" "사이비 야당"이라며 또 다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을 향한 비명계 비난에 대해선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낙연 신당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 대해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과제"라며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절대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던 자신의 이력을 두고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2002년 저의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이나 이낙연신당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해 야권분란을 부추겨보려는 조선일보 등은 번지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고 반박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를 갔던 행적에 대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 '충정'이라며 옹호해줬다는 주장이다. 그는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다"고 말했다.

다만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며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며, 특히 야권분열의 의도로 맥락을 호도하는 조선일보류의 가련한 시비에는 전혀 동의해줄 생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과거의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주시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끝으로 "이낙연 신당이라는 잘못된 선택이 정치인 이낙연의 실패를 넘어, 수많은 정치적 낭인의 양산과 윤석열-한동훈 검찰독재의 연장을 결과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며 "제 비판에 답하지 않은 이 전 대표는 주변의 입을 빌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과 당원의 질문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민주당이냐, 제3세력이냐"며 "검찰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나. 과연 싸울 생각은 있냐"고 따져 물었다.

또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며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계속해서 "왜 선거준비에 절박한 당과 동지들의 에너지를 뺏고 선거를 방해하냐" 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 구차한 정치행태가 신당에 맞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것이냐. 이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는 이번 공방을 계기로 '86 운동권 청산론'이 재조명된 데 대해선 "제 얘기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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