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뺀 김범수… 물갈이·계열사 정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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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사진)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하면서 카카오그룹의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계열사 30~40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같은 해 3월 말 138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146개로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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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중인 비리의혹·임기 만료에
대대적 문책성 인사 단행 가능성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도 도마에
영어이름 등 조직문화도 재검토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사진)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하면서 카카오그룹의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비리 의혹 사건과 내년 초 계열사 CEO들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문책성 인사가 뒤따르고,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낳고 있는 146개의 계열사도 메스를 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공지문을 통해 “새로운 배의 용골(龍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어디부터 손을 댈지를 놓고 당연히 카카오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 서울 도봉구에 들어설 예정인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와 관련, 특정 건설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에 대해 내부 감사에 착수하면서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출자하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아레나의 착공식은 애초 1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카카오 측 요청으로 미뤄졌다. CEO 등 기존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계열사 30~40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같은 해 3월 말 138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146개로 되레 늘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계열사를 무리하게 확대해 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립 전까지 본사에 제대로 된 감사 기구가 없었을 정도로 계열사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 문화도 뜯어고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존칭이 없는 영어 이름을 써왔지만 결과적으로 조직 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내부에선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는데, 앞으로는 내부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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