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연임이냐, 영호남 새 후보냐… 농협중앙회장 선거 ‘역대급 오리무중’

최준영 기자 2023. 12.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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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의 향방을 놓고 농업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유력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1회 연임·현직 회장 출마 가능'을 명시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선거 양상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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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장, 내년 1월 후보 등록 전
농협법 개정안 통과땐 출마 가능

오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의 향방을 놓고 농업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유력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1회 연임·현직 회장 출마 가능’을 명시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선거 양상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기국회 회기 종료 직전이었던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회장 연임 허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 상정이 무산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이성희 현 회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농협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국회에 촉구하고 있지만, 여야 이견 등으로 법사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된 만큼, 일정상 이 회장 연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계 관계자는 “오는 20일, 28일에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충분히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본 후보 등록일인 내년 1월 10∼11일까지 법이 개정돼 공포된다면 즉각 이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여야 이견 조정이 쉽지 않고 통과시켜야 할 법안이 산적한 점을 볼 때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처리해야 할 일이 적지 않아 시한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 수가 많은 영호남 조합장들을 중심으로 이미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이 회장에 이어 2위에 오른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조합장, 3위를 차지한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 6선의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등 6∼7명의 후보가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마평 후보들이 이 회장의 출마 여부를 주시하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13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의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조합원 3000명 미만 조합은 1표,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가 주어지는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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