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조원 규모’ 2나노 선점전 치열… TSMC 독주 속 삼성·인텔 맹추격

이현욱 기자 2023. 12.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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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제조 1위 업체인 TSMC와 삼성, 인텔이 차세대 최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인 2나노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이 3나노 반도체를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수율이 60%로 고객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인텔이 반도체 디자인 업체에 무료 테스트 생산을 제공하고 있지만, TSMC는 자사의 최신 3나노 변종과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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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게임 체인저”
TSMC, 2025년 2나노 양산
삼성, 가격인하 시제품 제공

글로벌 반도체 제조 1위 업체인 TSMC와 삼성, 인텔이 차세대 최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인 2나노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2나노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상대회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거나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 2나노 부문에서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인텔이 격차를 좁힐 기회가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보도했다. 나노(㎚·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차세대 첨단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은 지난해 매출 5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동의 핵심으로 불리는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이미 2나노 시제품 공정 테스트 결과를 애플과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고객에게 보여줬으며, 2025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2나노 시제품의 저렴한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2025년까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3나노 반도체 대량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퀄컴은 고급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삼성 2나노 반도체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헤지펀드 돌턴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림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2나노를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삼성이 TSMC보다 더 잘할지에 관해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3나노 반도체를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수율이 60%로 고객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인텔은 내년 말까지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아시아 경쟁사들보다 앞설 수 있지만, 성능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고 FT는 전했다. 인텔이 반도체 디자인 업체에 무료 테스트 생산을 제공하고 있지만, TSMC는 자사의 최신 3나노 변종과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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