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방탄소년단 ‘봄날’ 6년만 美 역주행 1위, 고무신 아미 저력[뮤직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대표곡 '봄날 (Spring Day)'이 발매 6년 만에 미국 차트 고지를 점령했다.
12월 12일 아이튠즈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봄날'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미국 포함 총 36개 지역 아이튠즈 메인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2017년 2월 발매한 '윙스(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 타이틀곡이자 브릿 록 감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이 곡은 발매 직후 당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였던 멜론을 필두로 총 8개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바로 아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에 15위로 진입했을 정도로 국내외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다. 멜론에 따르면 '봄날'은 2017~2021년 3~5월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월간 TOP 100에 오르는가 하면 5년 넘게 메인 차트 TOP 100에 머물렀을 정도로 롱런했다. 2017년 'MMA'(멜론뮤직어워드) 등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 재입성은 무려 6년 10개월 만의 쾌거다. 앞서 '봄날'은 2017년 2월 해당 차트 8위에 올라 TOP 10 진입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기준 2012년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1위에 오른 싸이 이후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 진입한 두 번째 한국 가수이자 최초의 K팝 그룹으로 기록됐다.
발매 직후 폭발적인 화력으로도 1위에는 다다르지 못했던 '봄날'의 역주행 끝 첫 1위는 고무신(군인의 전역을 기다리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토대로 성사됐다. '봄날'은 크리스마스 시즌 번번이 1위를 점령해 온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 캐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마저 제치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현지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방증했다.
'봄날'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노래다. 방탄소년단은 '봄날'에 대해 "추운 겨울날 팬들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과 대면 소통을 하지 못했던 기간이었던 2020년 'MMA'에서는 대상 수상 후 "긴 겨울을 뚫고 봄날이 올 때까지 함께 살아남아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계절은 지나가고 삶은 계속되니까 우리와 함께 살아가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이 흐른 현시점에도 '봄날'이 품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각별한 관계성은 유효하다. 팬들은 "보고 싶다/얼마나 기다려야/또 몇 밤을 더 새워야/널 보게 될까 널 보게 될까/만나게 될까 만나게 될까/추운 겨울 끝을 지나/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꽃 피울 때까지/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아침은 다시 올 거야/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영원할 순 없으니까/벚꽃이 피나 봐요/이 겨울도 끝이 나요/보고 싶다/보고 싶다" 등 '봄날' 가사를 인용해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봄날'을 맞이할 때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눈처럼 쌓여갈 그리움이 녹고 다시 눈을 맞추며 노래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일곱 멤버들을 기다리겠다는 마음의 일환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1일 뷔와 RM 현역 입대, 12일 지민과 정국의 동반 현역 입대로 7인 전원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했다. 병장 진과 상병 제이홉, 대체 복무 중인 슈가는 11일 휴가를 내고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에서 RM, 뷔를 배웅함으로써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팀의 맏형인 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후 경기도 연천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고 있다. 제이홉은 올 4월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강원도 원주시 육군 제36보병사단 백호신병교육대대 조교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슈가는 9월 22일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그룹 활동 재개 시점은 2025년 6월 이후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지난해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시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단체 '군백기' 시작 전인 올해 9월 소속사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토대로 재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 측은 "재계약 체결을 계기로 2025년으로 희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이 빅히트 뮤직과 재계약을 체결한 건 두 번째다.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으로서 2013년 6월 가요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계약 기간 만료 시점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2018년 10월 첫 번째 재계약(7년)을 체결하며 이른바 '마의 7년'을 넘었다.
막내 정국은 11월 3일 첫 번째 솔로 앨범 ‘GOLDEN’(골든) 발매를 기념해 취재진에게 전한 앨범 소개 영상에서 2025년에 대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희가 솔로 싱글, 앨범을 내면서 여러 면에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 활동들도 방탄소년단의 일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거 하나는 장담하겠다. 2025년에 방탄소년단이 다시 모이게 된다면 정말 멋있을 것"이라며 "여러분(팬들)보다 제가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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