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푸는 ‘행동주의 펀드’ … 주총 앞두고 “기업구조 개선”

김지현 기자 2023. 12.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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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가 있는 내년 3월을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 중인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상대로 행동주의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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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펀드, 지주사 전환 등 요구
KCGI, 자사주 전량 소각 공세
트러스톤자산운용, ETF 상장

정기 주주총회가 있는 내년 3월을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 중인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특정 사업부문 매각 △지주회사 전환 등이다. 팰리서 캐피털은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 250억 달러(약 32조9100억 원)의 차이가 있고, 최고 170%의 잠재적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미 몸풀기를 시작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1세대 행동주의 펀드인 KCGI자산운용은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주주 활동을 예고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자, KCGI자산운용은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하며 자사주 전량(7.64%)을 소각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밖에 당기순이익 50% 이상 현금 배당, 최저 배당금 설정 등도 요구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상대로 행동주의 활동을 예고했다. 현재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인 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이지스레지던스리츠·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 4개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현재 리츠 업계를 둘러싸고 과도한 유상증자와 추가 자산 편입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코람코가 이들 회사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광산업과 BYC 등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쳤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14일 ‘TRUSTON주주가치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개시했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중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이다.

상법상 주주 제안은 주총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주주행동 움직임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3월에 정기 주총이 열린다고 가정하면 1~2월에는 주총 안건이 전달돼야 한다”며 “올해 주총 시즌에 있었던 행동주의 캠페인도 대부분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사이에 개시됐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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