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이 영화보다 길다니 말이 돼요?”…국힘 지도부 결단 언제까지 미룰텐가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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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상업영화의 예고편은 90초를 넘기지 않는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여준 예고편은 한마디로 질질 끌다가 본편 보기도 전에 '김'만 빼버렸다.
지도부가 분량만 조금씩 늘린 채 내보내는 예고편은 이제 짜증만 불러올 뿐이다.
이제는 예고편을 끝내고 김 대표가 결단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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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여준 예고편은 한마디로 질질 끌다가 본편 보기도 전에 ‘김’만 빼버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출범시킨 혁신위원회의 ‘희생’ 요구에 한 달 넘게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도부는 “때가 되면 결단할 것”이란 말만 동어반복하고 있다.
혁신위가 별다른 성과 없이 활동을 마무리지은 11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는 혁신위의 6호 혁신안 등이 종합보고됐다. 해당 혁신안은 중진·지도부·친윤 의원들의 험지출마 혹은 불출마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도 지도부는 뚜렷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당지도부가 강조하는 건 타이밍이다. 지도부가 너무 빨리 결단을 내리면 쇄신 이미지가 총선 직전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이 변하고 희생하는 것들이 잔상으로 남아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쳐야 된다”며 “우리같은 정치환경에서 그런 결단과 뉴스들이 며칠동안 유통이 될까란 기술적인 고민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지금이 바로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지금이 김 대표가 결단할 시기란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 퇴진론까지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이미 한 차례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가 구청장 선거 직후 책임지고 거취를 밝혔어야 했다는 의견이다. 당시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내홍을 수습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적어도 불출마 선언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대표의 정계은퇴가 대체 당과 국가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란 반응이 쏟아졌다.
지도부가 분량만 조금씩 늘린 채 내보내는 예고편은 이제 짜증만 불러올 뿐이다. 인내심이 바닥난 관객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제는 예고편을 끝내고 김 대표가 결단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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