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COP28 합의문서 빠지나…국제사회 비판 쇄도

윤솔 2023. 12. 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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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phased out)'는 문구가 빠지면서 각계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은 합의문에 반대하겠다고 반응하면서 COP28이 파행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EU와 태평양 도서국,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언급되지 않은 합의안이 실망스럽다며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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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phased out)’는 문구가 빠지면서 각계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은 합의문에 반대하겠다고 반응하면서 COP28이 파행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EU와 태평양 도서국, 국제 환경단체로부터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언급되지 않은 합의안이 실망스럽다며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소녀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야 칸구잠이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회의장에 난입했다가 행사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두바이=AP연합뉴스 
EU 대표로 참가한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환경부장관은 “우리는 그 합의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EU가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회담 파행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결과가 아니다”며 합의안 무산을 막기 위해 협조할 가능성은 열어 뒀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도서국들의 반응은 더 거세다. 소도서국 연합의 한 대표는 “우리는 사망 진단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대한 강력한 약속이 없는 합의문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도출을 위해서는 COP28에 참석한 198개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된 초안에는 “최신 과학기술에 따라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는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춘 화석연료의 경우 예외로 둔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했다. 

그러나 11일 발표된 초안에는 ‘단계적 퇴출’이 삭제된 다른 초안이 발표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새 초안은 각국이 “정의롭고 질서정연하며 공평한 방식으로 화석 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세계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며 “이 비굴한 초안은 마치 석유수출기구(OPEC)의 요구를 또박또박 받아쓴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회가 완전히 실패하기 일보직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결과)”라고 평가했다.

BBC는 주요 석유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COP28의 의장국을 맡았을 때부터 화석연료에 대한 강력한 합의한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UAE 국영 석유기업인 아드녹의 술탄 알 자베르 CEO가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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