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의 우울·자해, 유산 등에 심각한 영향
가정 폭력이 알려진 것 보다 피해자의 건강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연구진이 가정 폭력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현지 시각)밝혔다. 앞선 연구들을 통해 가정 폭력이 피해자의 신체·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광범위한 영향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7개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된 4000여개 관련 논문을 검토해 이 중 가정폭력과 건강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229개 연구를 추려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 내 부부간 발생하는 폭력과 어린 시절 겪는 성적 학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가정 내 부부간(파트너간) 폭력과 피해자의 주요 우울 자해 위험 증가가 63%의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폭력이 산모의 낙태 및 유산 위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35% 로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또 아동기 성적 학대는 알코올 사용 위험 증가 및 자해 위험 증가와 각각 45%, 25% 의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보면 결혼한 적이 있는 여성 중 3분의 1이 가정폭력을 경험한다. 또 젊은 여성의 20%, 젊은 남성의 10%가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경험한다. 공동 저자인 존 신 찬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에 대한 친밀한 파트너 폭력과 아동 성적 학대가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확인했다”며 “이런 폭력이 주요우울장애, 유산, 알코올 사용 장애, 자해와 같은 질환과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점 뿐 아니라 강력한 예방 조치와 지원 시스템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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